9·11 테러참사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은 항공사와 여행업계이다.
스몰 비즈니스나 일반 가정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준에서 긴축살림이 가능하다면 항공업계는 ‘제 살을 도려내는 식’의 초비상 경영으로 기업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최근 본사의 지시로 샌프란시스코지점의 직원을 20%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의 이춘성 지점장은 "비상경영체제로 들어가며 가족같은 직원을 줄이는 아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지점은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수준’까지 극단적인 절약정책을 펴고 있다. 우선 지점의 일상경비를 40% 줄였다. 단적으로 복사지를 하루에 100장 썼다면 이제는 60장밖에 쓸 수 없다는 계산이다. 이면지를 사용해 종이 한 장이라도 아껴야만 한다.
올해 들어 지난 6월에 경비 10% 절감지시에 이어 8월에 또 10% 감소, 그리고 테러후 40%의 경비를 감소했으니 총 60%를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또한 대외협찬을 일제 중지하라는 지시를 본사로부터 받았고 승무원들의 투숙호텔과 공항내 외주 조업사들과의 재계약을 통해 5-7% 감축할 수밖에 없었다.
이춘성 지점장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무료 항공권 등 협찬을 요청하는 단체들이 늘고있다"면서 "이같은 요청에 응하기 힘들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호소했다.
테러후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자 여행사와 호텔, 선물가게, 식당 등 여행관련업계가 연쇄적인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불황은 관광업계가 겪어본 최고 수준"이라며 "천재지변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신세계여행사(대표 이경하)는 교포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초저가 고국방문 상품을 내놓으며 불황타개에 나서고 있다.
한국 방문 5박6일간 특급호텔 투숙비와 왕복 항공료를 포함한 가격이 679달러이다. 요즘 한국왕복 항공요금이 690달러선이라는 것에 비추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출혈가격이다.
신세계여행사의 이경하 사장은 "항공사와 호텔,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를 얻어 이같은 상품이 탄생했다"면서 "어려울수록 본국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한국을 많이 방문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항공·여행업계는 이같은 불황이 2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비상경영체제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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