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부시 대통령의 서울방문을 앞두고 한미관계를 포함, 미북관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정세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악의 축’ 경고가 한반도는 물론 세계적으로 크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외교·국방·안보 수뇌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 목소리로 북한에 대한 강경 기조를 견지하며 대북 파상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차하면 군사적 행동도 불사할 것 같은 분위기다. 부시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말한 내용은 모두 진실일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사설처럼 북한은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면서도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로 무장한 정권임에 틀림없다. 북한 정권이 그래서 미국과 한국, 이스라엘을 포함한 민주적 동맹국들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자는 그러나 이같은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미국이 당장이라도 전쟁과 같은 군사적인 방법을 동원해야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든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전쟁은 그동안 한국인들이 어렵게 이룩한 모든 것을 한꺼번에 날려 버리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만 보면 눈에 가시 같은 북한을 시원스레 두들겨 빼주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했을 경우 당장 5천만 한민족이 받을 엄청난 고통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물론 기자는 부시의 대북 강경발언이 일종의 경고성 압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스위크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국민들도 부시 대통령의 북한·이란·이라크에 대한 1월 29일 국정연설 발언을 위협(19%)이라기보다는 경고(64%)로 해석하고 있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엄포’는 효과도 없이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부시 행정부는 좀 더 효율적인 실천방안을 가지고 대북정책을 추진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실천방안은 미국입장에서만이 아닌,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부시가 서울에서 끌러놓을 보따리의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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