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신참 정치인 빌 사이먼이 캘리포니아 주지사 공화당예선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인 그레이 데이비스 현 주지사는 리처드 리오단 전 LA시장이 11월 본선에서 자신의 경쟁자가 되지 않도록 리오단 공략에 돈을 퍼부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50세인 사이먼이 71세의 리오단에 압승한 것은 데이비스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이먼은 집중적인 캠페인으로 공화당 보수파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이다. 수주 전 만해도 리오단은 당내에서 선두를 달렸고 민주당에서도 우려를 표명할 정도였다.
리오단의 온건노선, 자유스런 스타일, LA시장 경력 등이 민주당 세력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가주에서 어필한 것도 당연했다. 그래서 리오단은 사이먼보단 데이비스를 타겟으로 삼았던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 유권자들은 낙태반대, 감세, 환경규제 완화, 작은 정부 등 자신의 소신을 홍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막판에 위기를 느낀 리오단이 사이먼을 극단주의자라고 매도했으나 1966년 로널드 레이건 후보에 대한 상대의 공격이 먹혀들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승리한 사이먼은 앞으로 헤쳐나갈 일들이 많다. 본선까진 8개월이 남았다. 이 기간에 자신의 정강을 보다 정확히 많은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새로운 지지자를 끌어들일 만한 충분한 기간이지만 반대로 일을 그르칠 수도 있는 긴 기간이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사이먼을 극우주의자로 몰아 부칠 것이지만 그것으로 충분치는 않다. 전력위기와 주정부 재정위기에 대한 데이비스의 대처에 대해 비난이 적지 않았던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선거광고에서 쏟아내는 말보다는 행동이 더 호소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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