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한인타운의 월드컵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타운내 음식점들은 한국팀이 8강에 진출할 경우 또다시 공짜 점심을 서비스하겠다고 다투어 약속했고, 한마음으로 뭉친 LA의 ‘붉은 악마’들은 한국-이탈리아 전이 펼쳐지는 18일 새벽 한자리에 모여 화끈한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결전을 앞둔 한인사회의 표정을 정리했다. <배형직 기자>
한인표정
한국과 일본 모두 16강에 진출했지만 한국이 조금 힘든 상대인 이탈리아를 만난 반면, 일본은 승리 가능성이 높은 터키와 결전을 벌이게 되자 한인들은 일본만 8강에 진출하는게 아닌지 은근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일 관계는 보이지 않는 민족적 자존심이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상징하는 구기종목인 축구에서 일본보다 부진하다면 자존심 상하는 문제로 돌변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벌써 8강 진출은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의 보도를 흘리고 있고 4강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태현(26·LA)씨는 “일본만 8강에 오르고 한국이 16강 문턱서 고배를 마신다면 8강 좌절보다 더 가슴 아플 것”이라면서 “16강에 오른 김에 8강까지 꼭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글렌데일의 손민수씨는 반대로 “일본이 터키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일 양국이 공동 개최로 16강에 나란히 올랐는데 이 정도면 양팀 다 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씨는 “그래도 일본만 8강에 진출하면 서운 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 축구팀에 걸고 있는 기대를 드러냈다.
미-멕 표정
16일 밤 11시 30분(LA시간) 한국 전주서 벌어진 멕시코와 미국간의 16강전을 앞둔 미국의 표정은 부시 대통령 출범 이후 순탄했던 양국간의 관계, 19세기부터 이어져온 국민감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혼란스런 양상을 띄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와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양국관계가 나날이 호전되고 있던 시점에서 미-멕시코전이 응원팀을 놓고 멕시코계 이민세대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LA 타임스는 이번 경기는 멕시코인들에게는 ‘세상전부’와 같다면서 열렬한 응원이 펼쳐지는 숙명의 라이벌전이 될 것으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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