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간 하와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월드컵이 이제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축제 후에 찾아오는 후유증을 고민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한국팀의 기적 같은 승리 행진으로 흥분과 열광에 더 도취해 있는 상태라 잠시 현실을 벗어나 있던 한인들이 다시 냉정한 현실로 돌아가면 일시적 부적응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 따라서 오는 30일 월드컵이 끝나면 정신적인 허탈감과 공허감에 빠져 의욕상실로 심각한 후유증에 빠지는 한인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안상기씨(32)는 "월드컵 기간 동안에도 축구 경기가 하나도 없는 날에는 묘한 허전함을 느껴서 안절부절 했다"면서 월드컵이 끝나면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서머스쿨기간 동안에 축구 열풍 때문에 공부를 등한시 한 상태라 당장 코앞에 다가온 시험이 고민거리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새벽 늦게까지 잠을 설치며 경기를 시청한 한인들이 생활 리듬이 깨져 당분간 회복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 형편.
김진태(28)씨는 ‘한국 경기를 녹화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벌써부터 한국전 녹화 테이프를 구해 당분간 공허한 마음이 들 때마다 다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오히려 정상적 생활 리듬으로 돌아오는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내뿜은 열기는 더 커 당장 그 힘을 대신해줄 만한 일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공허감이 더 클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국팀의 승전보에 놀라 가슴 벅차고 한국인의 긍지를 느꼈던 한인들, 힘든 이민생활을 잠시 잊어버리고 다 함께 손뼉 치며 열띤 응원을 벌이면서 하나가 됐던 하와이 한인들에게 월드컵은 피로 회복제와도 같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이제 월드컵이 끝나면 무슨 낙으로 살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라며 월드컵을 아쉬워하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슬기롭게 다스려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말이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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