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여간 한인사회를 감격과 흥분으로 몰아넣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드라마가 25일 독일과의 4강전 패배로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리면서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던 한인사회가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월드컵 열기가 절정에 달했던 독일전이 치러진지 하루가 지나면서 한인사회는 전반적으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착을 되찾은 모습이었고 지난 한 달여간 ‘월드컵 시계’에 맞춰 중계를 보느라 밤잠을 설쳤던 많은 한인들도 이제 서서히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고 있다.
26일 한인타운에서는 붉은악마 복장의 한인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간 사무실에서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근무했던 타운내 직장인들도 대부분 평상복 차림으로 일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타운내 한국계 은행직원 이모씨는 "한국팀 응원을 위해 근무중에도 자발적으로 붉은색 티셔츠를 입었으나 오늘부터는 평상복으로 돌아왔다"며 "동료들 대부분이 한국 선수들이 4강 신화를 이룬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 조모씨는 "동료들끼리 대화의 화제는 아직도 월드컵이지만 축구 때문에 일손이 잡히지 않거나 하지는 않는다"며 "그간 축구중계를 보느라 지각하는 직원들도 있었고 또 대체로 이를 용인하는 분위기였으나 독일전 이후로 예전 분위기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터키와의 3·4위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 경기는 보다 차분하고 편한 마음으로 한국팀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장면을 지켜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세운(31·LA)씨는 "오는 토요일 새벽 터키전은 집에서 차분히 시청할 계획"이라며 "사실 마음 한 구석이 어딘가 허전하긴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느꼈던 가슴 뭉클했던 감격만큼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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