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사람들
▶ 동부 식품상협회 박재현 회장
"시민의 정당한 재산권 행사를 저해하는 악법은 개정돼야 합니다."
몬테벨로시가 ‘주거지에서 300피트, 공원·학교 등 공공시설에서 1,000피트 이내에 위치한’ 주류판매 업소의 매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 이 지역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들이 타격을 입게 된 문제를 처음 제기해 이슈화한 동부식품상협회 박재현 회장(50)의 말이다.
박 회장은 지난 1일자 본보 보도를 통해 문제를 알린 뒤 가주식품상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13일 몬테벨로 시 당국자들을 만나 긍정적 검토를 약속 받았다. 22일 몬테벨로 상의 사무실에서 상의 관계자들과 수습위원회 회의를 갖기로 했고 28일 오후 7시30분에는 시의회에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박 회장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이유는 이 문제가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4.29폭동 피해자중 한 사람이다. 1979년 도미, 하와이 1년을 거쳐 80년 LA에 온 그는 풀장 청소, 스왑밋 등으로 땀흘려 일해 모은 돈으로 롱비치에 마켓을 마련한지 몇 개월만인 92년 4월29일 LA폭동으로 전재산을 날렸다. 가게와 물건이 전소됐는데 한인 보험에이전트에 사기를 당해 보상금을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 SBA 융자 20만달러를 받아 덴버에서 재기에 나섰다. 83년 중매반, 연애반으로 만나 결혼한 부인 혜선씨(45)와 아들 진우(17), 딸 선영(15)등 4식구가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덴버행을 했던 이유는 남가주에서는 그 돈으로 가게를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 덴버에서 부지런히 일한 덕분에 어느 정도 돈을 모아 다시 남가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 6년 전인 1996년이다.
박 회장은 자신이 4.29폭동으로 당하고도 보상 한푼 못 받았던 것은 힘이 없었던 때문이며 소수민족 자영업자로서 힘을 발휘하는 길은 뭉치는 길밖에 없다고 자각했다. 그래서 그 곳에서도 식품상협을 조직해 이사장을 맡는 등 단체활동에 노력했으며 남가주로 돌아와서도 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회장은 "몬테벨로시가 처음 해당 한인 업주 한두 사람이 찾아갔을 때는 대꾸도 않다가 식품상협회 차원에서 나서니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뭉쳐야하는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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