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4년연속… 매덕스후 두번째
AL시절 포함하면 5회수상 기록
내년 연봉 1,500만달러로 ‘점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잔슨(39)이 4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투표결과는 만장일치.
올 시즌 24승5패, 방어율 2.37, 탈삼진 334개를 기록, 피칭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잔슨은 5일 발표된 NL사이영상 투표결과 32명의 투표인단 전원으로부터 1위표를 휩쓸어 팀메이트이자 라이벌인 커트 쉴링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로써 잔슨은 지난 1992년부터 95년까지 사이영상을 휩쓸었던 그렉 매덕스에 이어 역사상 2번째로 사이영상 4년연속 수상자가 됐으며 1995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받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까지 총 5개의 사이영상 트로피를 보유하게 됐다.
최다 사이영상 수상기록은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가 갖고 있는 6번. 잔슨은 또 95년 매덕스 이후 처음이자 통산 11번째 만장일치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이번 수상으로 잔슨은 올 연봉 1,235만달러에 추가로 100만달러의 수상보너스를 받게 됐고 내년 연봉이 1,20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로 점프하게 돼 총 400만달러라는 엄청난 부수입을 얻게 됐다.
다른 해 같았으면 사이영상을 타고도 남았을 빼어난 성적(23승7패·방어율 3.23·탈삼진 316개)을 올린 쉴링이 있었음에도 불구, 투표결과가 만장일치인 것만 보아도 올해 잔슨의 성적이 얼마나 눈부신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만 39세의 나이에 생애 최고인 24승(5패)을 따냈고 5년 연속으로 300개 이상 탈삼진을 기록한 역사상 첫 선수가 됐는가 하면 생애 9번째 메이저리그 삼진킹에 올랐다.
다승·방어율·탈삼진을 휩쓸어 1999년 페드로 마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이후 첫 피칭 트리플 크라운을 따낸 잔슨은 이밖에도 투구이닝(260), 완투(8), 피안타율(.208)에서 모조리 리그 1위를 휩쓴 군말이 필요없는 최고투수였다.
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잔슨에 밀려 2위에 그친 쉴링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21승5패, 방어율 2.77을 기록, 19승5패, 2.63을 기록하던 잔슨에 통계에서 앞섰으나 파이널 스트레치에서 낙마(?)하는 바람에 손안에 들어왔던 생애 첫 사이영상을 놓쳤다.
쉴링은 9월 한달동안 2승2패, 방어율 6.19의 부진을 보인 반면 잔슨은 5승무패, 방어율 0.66의 눈부신 피칭으로 쉴링쪽으로 기운듯 했던 사이영상 트로피를 순식간에 채간 것. 사이영상 2위를 한 쉴링의 보너스는 겨우(?) 25만달러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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