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3초, 위안에서 3분, 엉덩이에서 3년!”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초컬릿을 먹지 말아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 조크이다. 초컬릿의 달콤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덜컥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는 순식간에 녹아버리지만 그 칼로리가 엉덩이 살로 남아 3년을 간다는 것이다.
물론 과장이지만 한순간 입을 기쁘게 한 것이 두고두고 몸으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사실을 이보다 더 실감나게 표현한 말도 없다. 입에서 맛있는 것이 건강에도 좋으면 좋겠는데 우리의 식습관은 그렇지를 못하다. 현대인의 식성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은 정크푸드.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로 대표되는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고염분의 음식들에 어려서부터 버릇이 들어서 신선한 야채나 과일에는 손도 대지 않는 것이 요즘 어린이들이다.
결과는 날로 늘어나는 뚱보 어린이들. 맥도널드등 패스트 푸드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70년대 초 이후 30년간 미국에서 비만 어린이는 해당 인구의 5%에서 15%로 증가했다. 유년기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연결되고, 이어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등 성인병으로 연결되면서 천문학적 의료비 지출을 초래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이런 비만의 고리를 끊기 위해 연방의회는 전국의 학교점심 식단 개편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성과는 미지수이다. 집에서 정성 들여 조리한 야채도 먹지 않는 아이들이 대량으로 조리되는 학교급식 야채를 먹을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식성의 문제이다.
정크 푸드 식성으로 고민하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 맥도널드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지구 구석구석이 정크 푸드의 후유증으로 고민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세계에서 대표적 장수지역이다. 미국의 경우 100세 이상 노인들은 인구 10만명당 10명 꼴인데 비해 오키나와에서는 39.5명꼴 이다.
장수학자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오키나와 노인들의 특징은 깨끗한 동맥 혈관 내부와 낮은 콜레스테롤치이다. 심장질환이나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는 오키나와에서 거의 구경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런 ‘장수 낙원’에서 근년 이변이 생기기 시작했다. 심장질환, 뇌일혈, 폐암이 증가하고 여성들중에는 자궁암 환자들이 마구 늘어났다.
주된 원인은 식생활의 변화. 두부와 해산물, 현지에서 난 야채를 즐기던 전통적 식성이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등 미국 입맛에 밀리면서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건강과 장수의 상징이었던 오키나와는 현재‘건강한 오키나와 2010’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식습관의 뿌리 찾기 운동을 전개 중이다.
노후의 건강을 미리 알고 싶다면 방법이 있다. 지금 내가 무엇을 먹고 마시는 지를 보면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권정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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