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연장 대접전 끝 로케츠에 106대 99 승
마침내 서부 공동 8위
샤킬 오닐 대신 코비 브라이언트가 ‘만리장성’을 뛰어넘었다. 오닐이 빠진 LA 레이커스(27승25패)가 브라이언트의 52점 퍼포먼스에 힘입어 앞서가던 휴스턴 로케츠(27승25패)의 덜미를 잡았다.
디펜딩 NBA 챔피언 레이커스는 18일 로케츠와의 홈경기에서 2차 연장 대접전 끝 106대99로 승리, 마침내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레이스의 마지막 티켓을 들고 있는 로케츠와 동률을 이뤘다.
레이커스는 이날 브라이언트(8리바운드·7어시스트·3블락샷)의 점프슛 5방에 힘입어 일찌감치 14대6으로 앞서 승리를 예감케 했다. 그러나 첫 쿼터에만 야오밍(24점·14리바운드)에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4개나 허용하는 등 신장열세로 고전, 결국에는 2차 연장전까지 끌려갔다.
2쿼터에 34대36으로 역전을 허용한 레이커스는 야오밍에 덩크슛을 얻어맞고는 34대39로 쳐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미친 개(Mad Dog)’ 마크 맷슨(9점·4블락샷)이 등장,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레이커스는 곧 릭 팍스(15점·4어시스트)의 2연속 점프슛으로 바싹따라 붙어 41대42로 1점을 뒤진 채 해프타임에 들어갔다.
레이커스는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브라이언트와 팍스가 번갈아 3점슛을 작렬시키며 달아나기 시작, 3쿼터 종료 1분55초전 스코어를 12점차(64대52)로 벌렸다.
레이커스의 12점차 리드는 경기종료 7분13초전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한때 LA에서 뛰었던 로케츠 선수들이 ‘친정 식구’들을 괴롭혔다. 전 LA 클리퍼스 포워드 모리스 테일러(16점·9리바운드·5어시스트)가 로케츠의 다음 9점을 혼자서 책임지며 74대71의 박빙의 승부로 만든 뒤 전 레이커스 샤프슈터 글렌 라이스(5점)가 점프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2대82로 동률을 이룬 레이커스는 4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공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브라이언트의 슛이 골대를 외면, 연장전에 들어가게 됐다.
레이커스는 연장전이 시작되자마자 라이스에 3점슛을 얻어 맞은데다 야오밍에 3점 플레이까지 허용,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야오밍이 루키 실수를 범하며 레이커스 역전승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경기종료 35.9초전 패스미스로 턴오버를 저지른 야오밍은 브라이언트의 차징 파울을 유인해내며 이를 만회했지만 바로 그 다음 공격에서 팔꿈치를 휘두르다 6반칙으로 퇴장한 것.
브라이언트는 곧 포스트플레이로 야오밍이 빠진 로케츠의 골밑을 공략, 간단하게 91대91 동점을 만들었다. 레이커스는 이어 맷슨이 로케츠 가드 커티노 모블리의 마지막 슛을 블락, 경기를 2차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마침내 둘 다 ‘차’를 뗀 경기에서는 브라이언트를 앞세운 레이커스가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레이커스는 올 시즌 첫 더블오버타임 경기에서 맷슨의 투핸드 덩크로 95대93 리드를 잡은 뒤 모블리를 등진 브라이언트가 터닝슛을 정확하게 꽃아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는 데릭 피셔가 연속 5점을 올리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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