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은 3루타, 이치로는 홈런.
메이저리그에서 한일야구를 대표하는 두 타자가 같은 경기에서 멋진 타격쇼를 펼쳤다. 18일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시범경기에서 컵스의 4번타자 겸 주전 1루수로 나선 최희섭(24)은 이번 시범경기 첫 3루타를 포함, 3타석 2타수 1안타 1득점을 뽑아냈다.
최희섭은 첫 타석에서 내야땅볼, 2번째 타석에서 포볼을 기록한 뒤 5회초 3번째 타석에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통렬한 3루타를 터뜨려 꾸준하면서도 파워있는 배팅을 과시했다. 최희섭은 “상대투수가 계속 바깥쪽 체인지업만 던졌는데 안타(3루타)를 친 것은 가운데로 쏠린 실투였다.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이날까지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4리(34타수 11안타) 4타점 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최희섭의 3루타가 터지자 이에 질세라 잠잠하던 이치로의 방망이도 깨어났다. 매리너스의 톱타자로 나선 이치로 스즈키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던 5회말 컵스의 3번째 투수 애런 스몰로부터 자신의 시범경기 2호째인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려 최희섭의 3루타에 멋지게 응수했다. 최희섭은 이치로에 대해 “역시 좋은 타자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아야 좋은 선수이고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양팀이 5개의 홈런을 포함, 29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끝에 컵스가 10-8로 승리했다. 컵스의 슬러거 새미 소사는 이날 시범경기 1호 홈런을 터뜨렸다.
한편 최희섭과의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밀려날 처지에 있는 전 LA 다저스의 베테랑 1루수 에릭 캐로스는 이날 지명타자겸 5번타자로 출장, 4타수 1안타(단타)를 기록했다. 최희섭은 최근 2게임에서 잇달아 4번타자로 기용되는 등 더스티 베이커 감독으로부터 중용받고 있어 사실상 주전 1루수 자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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