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빅맨’ 최희섭(24)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홈런포를 신고했다. 최희섭은 19일 애리조나 메사의 호호캄팍에서 벌어진 애나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3회말 에인절스의 좌완투수 마크 루캐지위츠로부터 라이트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시범경기 15번째 출장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특히 이 홈런 한방이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팀에 2-1 승리를 안긴 결승점이 됐다는 점에서 기쁨이 배가됐다.
더구나 상대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에인절스이고 상대투수 루캐지위츠는 좌타자 전문인 까다로운 좌완투수로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뒤 최희섭과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범타를 이끌어냈던 선수여서 이날 홈런은 더욱 빛났다. 이로써 최희섭은 15경기에서 37타수 12안타로 타율 0.324, 1홈런, 6타점, 7득점을 기록했으며 컵스의 주전 1루수 자리를 한발 더 굳혔다.
이날도 새미 소사에 이어 4번타자로 지명된 최희섭은 0-1로 뒤진 1회말 1사 1, 2루의 타점찬스에서 타석에 나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안겼다. 하지만 3회말 1사후 소사가 중전안타로 출루해 맞은 1사 1루에서 루캐지위츠의 2루를 통렬하게 끌어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겨 마침내 고대하던 홈런포의 포문을 열었다.
최희섭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파워보다는 맞추기 위주의 정교함을 앞세운 타법으로 임해 홈런이 터지지 않았으나 이날 마침내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것. 최희섭은 5회에는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에는 포볼을 골라 나가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최희섭과 경쟁중인 베테랑 에릭 캐로스(36)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로 5타점을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최희섭의 1루수 굳히기를 가만히 보고있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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