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한인 식품점의 임원으로부터 한인 유통업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올 한인 소비경기를 불투명하게 보면서 ‘불황의 무풍지대’로 불리고 있는 식품점들까지도 매출 감소의 가능성을 걱정했다.
수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게 되면 한인들의 기초 소비생활에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얘기다. 매주 벌이다 시피하고 있는 식품점들의 세일 행사 분위기를 보면 그의 말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예전 같으면 샤핑객들로 북적거려야 할 식품점 매장은 활기를 찾아 볼 수 없다. 심지어 세일 실적이 평소 매출과 비슷한 점포도 있다고 하니 식품점 임원이 불경기를 예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그러나 소비자들이 무작정 소비를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경제학자들이 지적하듯이 ‘건전한 소비’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소비침체는 다분히 심리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불황을 깊게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
정부의 경제 정책에도 문제가 있기는 하겠지만 국제유가 급등과 주가 하락, 이라크 전쟁 등 오히려 전반적인 정치·사회적인 불안이 더 큰 요인이다.이처럼 소비 위축이 확산되면 아무리 튼튼한 경제라도 불황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식품점 등 유통업체들은 매출이 감소하면 당연히 제조 및 도매 업체로부터 발주 물량을 줄이기 마련이다. 제조 업체는 생산을 줄이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돼 이는 다시 소비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경제는 장기 경기침체에 빠지고 만다.
소비자의 심리를 인위적으로 움직일 수는 없겠지만 한인 경제 활성화를 생각한다면 한번쯤 소비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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