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송 감호소에서 교도소 사역을 펼치고 있는 박효진 장로는 "그들은 들킨 죄인, 우리는 안 들킨 죄인"이라고 말한다. 박 장로는 강력범들이 가장 많이 수감된 곳으로 알려진 청송 감호소에서 재소자 교화에 앞장서고 있다. 재소자들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고 있는 그도 처음에는 악명 높은 교도관으로 명성이 높아 그들을 함부로 대하기도 하고 인간 이하로 취급하기도 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던 그가 기독교인이 되면서 "본인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사랑으로 그들을 교도하게 됐다"고 밝힌다. "엄격한 규율과 체벌만으로는 그들을 진정으로 교화시키지 못하며 인간애가 수반된 진정한 사랑만이 그들을 교화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이곳 뉴욕에도 재소자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친구가 있다. 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 대표 이상숙 전도사는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교도소 사역을 10년 넘게 감당해오고 있다. 그간의 노력과 사랑으로 변화된 재소자들이 이제는 그와 함께 하고있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체험적인 가치관과 정체성을 심어주기에 이르렀다.
지난 주 이 교도소에서 개최된 ‘유스 어웨어네스 프로그램(YAP/청소년 선도 프로)’에 참가한 15명의 한인학생들은 교도소 체험학습을 통해 풍요로운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봤으며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체험했다. 특히 이날 프로그램을 진행한 모범 재소자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솔직하게 소개, 학생들로 하여금 타산지석으로 삼게 했다.
학생들도 자유와 풍요로운 삶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한 순간의 잘못으로 20년 가까운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낸 그 분들이 측은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학습을 통해 진한가족애와 자유의 소중함을 느낀 것으로 보여졌다. 이상숙 전도사도 "재소자들과 참가학생 모두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재소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세울 수 있게 된다면 그것으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힌다.
대부분의 한인 청소년들이 이중문화의 충격과 정체성 혼란이라는 이중고와 범죄의 유혹 속에서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힘든 이민생활이지만 교도소 사역과 청소년 선도사역이라는 두 가지 사역을 잘 감당 해내고 있는 이 전도사와 유스 앤 패밀리 교사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누군가는 감당해야하는 사역을 혼자서 짊어지고 가는 그의 두 어깨가 조금이라도 가벼워 질 수 있도록 우리 한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기대해 본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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