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스콘신-매디슨대 교수로 있는 거다 러너의 정치적 자서전 ‘파이어 워드’(Fireweed·템플대 프레스 발간)는 내 눈을 크게 뜨게 해주는 글이었다. 사회개혁자인 거대가 달통한 눈으로 얘기한 자신의 험난했던 경험과 투쟁은 그녀의 과거와 현재 및 미래에 대한 강렬한 개인적 견해이다.
비엔나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거다는 1934년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점령하자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 옥고를 치른 뒤 서방 세계로 망명했다. 미국으로 와서도 그녀는 고향에 남아 있는 가족 걱정에 절망 속에서 살아야했다. 거다는 이후 자신과 노동자 계급의 위치 향상에 온 정열을 쏟았다. 그리고 미국 문화에 적응, 작가가 되었는데 칼 러너를 만나 결혼하면서 좌익활동에 깊이 개입했다.
두 사람은 할리웃으로 이주해 영화계 종사자들의 노조 결성을 돕고 블랙리스트에 대항하면서 커뮤니티 활동에 앞장섰다. 거다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사 연구기관을 조직하고 그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
나는 이 흥미로운 책을 보면서 나의 인생과 거다의 인생이 병행했음을 깨달았다. 1940년대 2차대전 중 거다가 할리웃서 활약했을 때 나도 그녀와 같은 활동에 참가했었다. 그녀가 책 속에 쓴 사람들은 나도 알았던 사람들이다. 나와 거다는 만난 적이 있었을까. 기억이 안 난다.
그러나 거다의 얘기는 내 자신의 기억의 부분들로 그녀의 정신은 나의 이런 과거에 투사돼 빛을 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거다의 책을 읽자니 나의 존재가 고양됨을 느끼게 된 치하다.
나는 우리가 살았던 격정적이요 역동적인 시대의 기억을 되 살려준 거다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그녀의 글은 앞으로 우리가 당면할 도전에 대처할 용기를 주는 것이다. 이 혼란의 시대에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애쓰며 나아가는 모든 사람은 거다의 글이 말하듯 인생은 아름답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해리엣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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