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탈락…6차전서 스퍼스에 82-110 대패
“4연패는 없다.”
LA 레이커스가 무너졌다. 시즌 내내 그렇게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에는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고 말았다.
레이커스는 15일 안방에서 82대110으로 와르르 무너져 왕관을 벗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7전4선승제 NBA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시리즈에서 6경기만에 탈락, 4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정말 이 기분이 싫다. 다시는 이런 맛을 보고 싶지 않다.” 이날 20점에 그친 코비 브라이언트는 눈물을 글썽이며 코트를 떠났다. 6점에 그친 포인트가드 데릭 피셔도 마찬가지였다. 통산 10번째 우승에 실패한 필 잭슨 감독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13연속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승자였다. 잭슨 감독의 지휘아래 한번만 더 지면 탈락하는 벼랑 끝 경기에서 4연승으로 살아난 저력의 챔피언이었다. 그러나 이날에는 그러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4쿼터 중반 풀썩 주저앉았다. 경기종료 4분34초전 점수차가 76대98로 벌어져 31점에 10리바운드로 분전한 센터 샤킬 오닐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백기를 들어야 했다. 레이커스 팬들은 종료 2분26초전 25점차로 뒤지고 있던 레이커스를 기립박수로 위로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퍼스는 지난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레이커스에 패해 탈락했던 수모를 갚아주며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 선착, 최종 7차전까지 간 달라스 매브릭스 대 새크라멘토 킹스 시리즈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99년 컨퍼런스 준결승에서도 레이커스를 제물 삼아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첫 우승컵을 안았던 스퍼스는 이날 간판스타 팀 덩컨이 37점에 16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17일 21살이 되는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가 27점을 거들었다. 둘은 팀의 마지막 62점중 44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