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사고시 순간 스피드 기록
법정 자료로 채택…프라이버시 침해논란도
최근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법정에서 열렸던 에드윈 메이토스의 자동차 충돌사고 재판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증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작은 ‘블랙 박스’였다.
최근 GM을 비롯 다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대쉬보드나 시트 아래에 운전기록 장치를 장착하여 생산한다. 이 작은 박스는 항공기의 블랙박스처럼 충돌사고시의 자동차 운행정보를 기록한다.
메이토스의 자동차가 십대 소녀 두명이 타고 있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을 때의 마지막 순간 스피드는 103마일로 기록돼 있었다. 상대편 승용차에 타고 있던 두 소녀는 모두 목숨을 잃었다.
메이토스의 변호사는 메이토스가 50마일 이상으로 달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들은 이 작은 박스가 제공한 증거를 더 믿는 것이 분명했다. 메이토스는 과실치사 및 자동차 살인으로 유죄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에서 이벤트 데이터 기록계로 불리는 이 작은 장치가 제시한 기록이 결정적 증거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앞으로 차량 사고 관련 재판에서 자동차 블랙박스는 더 자주 증거로 채택될 것이다.
국립고속도로안전국의 전 책임자인 리카르도 마르티네즈는 “이 사고 기록계는 자동차 충돌사고의 진상을 파악하는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자동차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충돌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가 자동차 사고 재판을 비롯한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게 된 것이다.
이 박스에 내장된 기록의 소유권은 자동차 소유주에 소속된다. 그렇지만 법원 명령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발목을 잡는 역할도 한다. 당연히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야기할 소지도 크다.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 장치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십대 자녀들이 어떻게 운전하고 다니는지 부모들은 이 블랙박스 기록만 체크하면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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