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자녀1인당
1천달러이상 추가 부담LA에 사는 케이트 이(37)씨는 해마다 6월이 되면 스트레스가 더 는다.
곧 시작되는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하나 하는 고민 때문. 7학년인 딸과 5학년 아들 남매를 둔 이씨는 지난해 여름에는 한국에서 친정 부모가 방문해 머무른 덕택에 방학동안 아이들 맡기는 걱정은 덜했지만 올해는 그것도 여의치 않아 더욱 힘들다는 푸념이다.
이씨는 “고민 끝에 결국 주위에 사정이 비슷한 집끼리 아이들을 같은 학원에 등록시키고 여유가 되는 엄마들이 번갈아 픽업을 맞기로 했다”며 “매년 6월만 되면 아이들 방학이 무섭다고 엄마들끼리 한숨을 쉰다”고 털어놨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자녀의 여름방학은 반갑지만은 않은 시기. 아이들만 집에 놔둘 수도 없고 공부와 특별활동을 시키며 시간 맞춰 픽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 찾기가 이만저만 골치가 아픈 게 아니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데이케어에 의존하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사설 학원 여름 데이케어 프로그램의 경우 보통 반나절에 250∼300달러, 종일 프로그램이 400∼500달러선. 여기에 간식과 픽업등 비용에다가 특별활동이라도 추가로 시킬라치면 자녀 1명당 월 500∼700달러는 보통이다. 각 지역 YMCA나 박물관 등의 서머캠프도 종일 프로그램은 들어가는 비용이 주당 100달러 안팎으로 일반 학원 못지 않다. 결국 아이들이 둘인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여름 데이케어 및 교육비로만 2,000∼3,000달러가 필요하니 웬만한 가정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를 교육구가 제공하는 서머스쿨에 보내는 게 가장 좋지만 이것도 미리미리 신청하지 않을 경우 등록이 쉽지 않다. 이렇다보니 궁여지책으로 자녀를 비즈니스나 직장에 데려갈 수밖에 없다는 학부모들도 많다. 자영업을 하는 학부모들의 경우 방학 때 업소 한쪽에 책상을 마련해 놓고 공부를 시키는 광경이 낯설지 않게 됐다.
초등학생 형제를 둔 존 김(40·밸리)씨는 “서머 데이케어 프로그램은 많지만 넉넉지 않은 사정에 역시 비용이 문제”라며 “그렇다고 아이들을 그냥 놀릴 수도 없으니 방학의 절반 정도만 학원과 스포츠 캠프를 시키고 나머지 기간은 아내가 비즈니스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남가주 한국학원 유정희 사무총장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부모들도 교회나 커뮤니티 도서관 프로그램들을 잘 찾아보면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3가 초등학교 수지 오 교장은 “부모가 어떻게든 틈을 내어 짧게라도 여행을 하는 등 방학 동안 부모와 함께 보낸 기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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