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홀을 남기고 4타나 뒤졌다면 왠만한 골퍼는 포기하기 십상인 상황. 더구나 상대는 강호 김대호군. 그러나 김승현(21)은 뚝심으로 밀어붙여 기적같이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연장 첫홀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낚아내 챔피언컵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정말 기쁩니다. 다음 시합에 도움이 될 것 같고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난 15일 브렌트우드의 섀도우 레이크스 골프코스에서 막을 내린 본사 주최 ‘제16회 북가주 한인골프토너멘트’에서 2라운드 합계 147타로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구어낸 김승현<사진>은 감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15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상대가 보기를 범해 2타차이로 따라잡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잘 친후 우승을 확신했다"고 경기상황을 되짚어본 김군은 "상승세였기 때문에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현재 스태니슬라우스 주립대 3학년에 재학중이며 대학 골프팀에서 활약중인 김군은 12살 때 부모를 따라 이민왔다. 13살때부터 골프채를 잡은 김군은 "고교시절까지 재미로 골프를 치는 수준"이었다고.
그러나 대학진학 후 프로를 꿈꾸며 매일 연습에 몰두했다. 평균 30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이 일품인 박군은 "손목 코킹이 빨라 장타가 나온다"고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5피트 10인치의 키에 몸무게는 144파운드에 불과한 호리호리한 몸매이지만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에서 나오는 파워는 다른 참가자들이 혀를 내두르기에 충분했다.
모데스토 인근의 엣워터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재수·김선희씨 부부의 장남인 승현군은 올해 5월 열린 맨티카 시티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타이거우즈를 제일 좋아한다는 김군은 대학 졸업후 프로 테스트에 응시할 예정이라고. 우승컵과 함께 부상으로 받은 아시아나항공 제공 한국왕복 비즈니스클래스 항공권으로 "올 여름방학에는 한국에 다녀오겠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김승현을 지도한 바 있는 김승남 프로는 "배우는데 매우 열성적이고 스윙이 좋아 대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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