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00년의 함성’이 마침내 시작됐다. 18일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4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 ‘제30회 LA한국의 날 축제’는 첫날부터 수많은 한인들과 타인종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성공적인 행사를 예감했다. 오후 5시가 넘어서면서 180여개의 부스가 들어선 장터는 하루 일을 마치고 삼삼오오 행사장인 서울국제공원을 찾은 한인들로 북적거렸고 각종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 특설무대 앞 1,000여개의 객석을 가득 메운 한인들은 자긍심과 자신감을 마음껏 과시하며 한인사회 최대축제를 즐겼다. 새 100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이번 축제 첫날 표정을 정리했다.
◎…장터에 입주한 업체들은 저마다 경품을 내걸고 첫날부터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종합관광지 실버새들랜치를 홍보하기 위해 나온 업체는 무료 숙식권을 내걸었고 한 김치전문회사는 주부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김치냉장고를 내놓았다. 이밖에 상당수 업체들도 볼펜과 티셔츠 등 기념품을 준비, 고객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자사제품 홍보에 매달렸다.
◎…축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역시 풍성한 먹거리가 준비된 음식부스. 해가 지면서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음식부스들은 순대와 떡볶이에서부터 하와이안 통닭 등 갖가지 음식들을 먹으려는 한인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올해는 독특한 메뉴로 승부를 걸겠다는 듯 한 업소는 살아있는 게와 랍스터를 준비, 즉석요리를 해줘 큰 인기를 끌었고 ‘맛있는 호떡’이란 배너를 내건 제니 남(26)씨는 호떡 단일메뉴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남씨는 지난해 도토리묵, 부추전 등 토속음식을 판매했지만 손만 많이 가고 큰 재미를 못 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매해 자원봉사를 자처, 행사장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돼주고 있는 한인타운 방범조직 SPART는 올해도 10여명의 대원들을 동원해 장터 경비에 나섰다. 특히 SPART는 인파에 밀려 부모나 보호자를 잃어버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장터 메인스테이지 옆에 미아보호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국의 날 축제행사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행사장 주변 도로는 불법주차한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때문에 LA시에서 나온 불법주차 단속원들은 한 장소에서만 수십장의 주차위반 티켓을 발부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축제재단은 수시로 토잉을 경고하며 질서유지를 호소했다.
◎…행사 초기부터 일부 한인들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장터 정문과 후문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남성들이 많아 축제장을 찾은 여성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5세된 딸과 함께 잠시 장터를 들렀다는 최영애(32)씨는 변기 깔개를 올리지 않고 용변을 보는 사람들 때문에 지저분해진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었다며 이민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성숙한 공중도덕 준수의식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황성락·구성훈·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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