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쿡카운티법원 자료분석 1999~2002년 496부부 파경
한인이민의 연륜이 깊어지면서 부부간의 갈등에 따른 이혼 등 가정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년간 한달 평균 10쌍이 이혼할 정도로 시카고지역 한인들의 이혼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쿡카운티 가정법원의 이혼신고 통계자료를 토대로 한인들의 케이스를 주요 성씨별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동안 모두 496쌍의 부부가 이혼을 한 것으로 집계됨으로써 연평균 124건, 월별로는 평균 10쌍의 부부가 갈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쿡카운티 가정법원에 접수된 이혼신고건수 가운데 김, 이, 박, 최, 심, 정, 장, 전, 배등 30여개의 한인성씨에 해당하는 케이스만 집계한 것으로 이들 성씨외에 한인들도 있는 만큼 한인부부들의 이혼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서 한인들의 이혼 건수는 99년 97건, 2000년 175건, 2001년 107건, 2002년 117건으로 4년간 총 496건에 달했는데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급증했던 2000년을 고비로 줄어들었으나 2002년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올 9월 현재도 91건에 달함으로써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혼소송을 담당하는 변호사들과 가정문제 상담전문가들에 의하면 한인사회에서는 한동안 60대의 황혼이혼이 상당히 늘었으나 요즘은 20~30대 신혼부부들의 이혼이 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결혼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신혼부부들이 가정불화로 상담하는 건수가 예년에 비해 20%가 늘었으며 이는 자기중심적인 삶을 지향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홍미 변호사는 “해마다 전반적으로 이혼소송건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혼사유로는 성격차이가 가장 많으나 이는 합의 이혼의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경제적인 문제나 배우자의 부정, 도박이나 알코올중독, 폭력 등이 실제적인 이혼 사유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다운타운에 소재한 쿡카운티 가정법원에는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접수된 이혼신고 자료가 모두 보관돼 있으며 누구나 이름을 통해 검색할 수 있다.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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