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한국 지상사의 주재원들이 본사 귀임을 포기하고 미국 현지에 눌러 앉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유학생들의 경우 졸업하고도 한국으로 돌아가기보다는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한국의 경제여건과 사상 최악의 고용상황 등이 주재원이나 유학생들의 ‘주저앉기’를 자극하면서 현지 정착 바람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
특히 지상사 주재원들 경우 미국에서 자녀의 교육을 계속시키고 싶어 이같은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5년째 뉴저지 소재 L사 현지법인의 간부를 맡아오다 얼마 전 세탁소를 개업한 K씨는 “가족이 오랜 미국 생활에 익숙해진데다 귀임하더라도 승진 가능성이 희박해 퇴직금과 부동산을 일부 처분, 사업자금을 마련해 주저앉았다”며 “결정적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의 교육과 주위에서 너도나도 눌러앉는 분위기가 귀임 포기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K상사 출신의 O모씨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한국 상황이 워낙 나빠 귀임 후 안정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없을 것 같아 과감히 미국에 머물기로 했다”면서 “지상사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던 주재원들의 컴백 행렬도 이같은 이유로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미국 현지에 정착을 원하는 주재원들이 전체 가운데 80% 이상을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저앉기 현상은 유학생들로 마찬가지. 한국에서 사상 최악의 고용상황이 빚어지면서 졸업 후 미국 현지 기업을 통해 직장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력개발 업체에는 미국기업이나 한국 지상사, 한인 업체 등을 통한 구직을 희망하는 한인 유학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인인력개발업체 HR캡의 김성수 사장은 “한국의 경제난 여파로 최근 1∼2년새 지상사 주재원이나 유학생들이 귀국보다는 현지에 정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와 관련된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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