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워제네거-윌슨 전 주지사’ 연계설 서한 대량 발송
역사적인 캘리포지니아주지사 소환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민주당이 더욱 바빠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듯 그레이 데이비스 지사로부터 등을 돌린 민심이 좀체 되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자칫 공화당의 아놀드 슈워제네거에게 ‘골든 스테이트의 대권’을 넘겨줘야 할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데이비스 진영은 신문방송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방송을 펼치는 한편 우편공세 전화공세로 유권자들을 직접 설득하는 저인망식 득표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28일 발표된 CNN-USA투데이-갤럽 3사 공동 여론조사에서 소환선거 찬성율이 63%(반대는 35%)에 달하고 슈워제네거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 1위(40%)로 나타나자 민주당 캠프는 슈워제네거의 각종 공약을 인기에 편승한 사탕발림이라고 비난하는 등 네거티브 캠페인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또 슈워제네거가 라틴계들 사이에 인기가 없었던 피트 윌슨 전 주지사의 적극 지원을 받고 있는 데 착안, 슈워제네거-윌슨 팀은 캘리포니아에 비보라는 내용의 서한 91만여통을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집중 발송하는 등 ‘맞춤형 득표전’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당 진영은 일단 소환투표 반대를 위한 캠페인에 주력하면서도 끝내 주지사 소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절반을 넘어설 경우 슈워제네거 대신 민주당 단일후보이자 현 부지사인 크루스 부스타만테를 지지해주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계산이 먹혀들지는 미지수. 슈워제네거 부친의 나치부역 혐의 등 ‘어두운 과거’는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번 걸러진 이슈인데다 슈워제네거가 후보자 합동토론회 등을 통해 ‘인기있는 배우’를 넘어 ‘실력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상태여서 민주당의 흠집내기 전술이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슈워제네거 진영은 돌발적인 대량 이탈표만 생기지 않는다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판단아래 선거전 초기 네거티브 캠페인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28일 레딩에서의 대대적인 유세전에 이어 29일에는 클로비스에서 아놀드에게 물어보라(Ask Arnold)는 제목의 타운홀미팅을 가지면서 유권자들과 차분하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등 북가주 일원을 순회하며 고정표 다지기와 유동층 붙잡기에 주력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내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29일 슈워제네거에 대한 공동지지를 선언하며 승세굳히기에 나서는 한편 단일 후보만이 이길 수 있다며 또다른 공화당 후보 탐 맥클린톡 에게 출마포기 압박을 계속했다. 그러나 맥클린톡 후보측 잔 스투스 북가주 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해 (맥클린톡 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이 10만달러에 불과했다며 탐이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고 말해 후보사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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