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 선생은 글은 말을 담는 그릇이라서 이지러짐 없이 자리를 반듯하게 잡아 굳게 선 뒤에야 그 말을 잘 지킬 수 있다. 그리고 글은 또 말을 닦는 기계라서 기계를 먼저 닦은 뒤에야 말이 잘 닦아진다 고 하셨다. 이렇듯 말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때문에 100년전 하와이로 처음 이민을 온 우리의 동포들은 2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고 한국어 교재를 만들기도 하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한국어 교육을 계속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샌프란시스코만 해도 한국어 교육을 해온 30년 된 주말 한국학교가 있다. 얼마 전에 학교를 찾아갔다가 필리핀계의 학부모가 찾아 온 것을 보았다. 교장 선생님 말씀이 그 엄마에게 두 명의 자녀가 있는데 큰 애는 보아를 둘째는 신화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해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보통 주말 한국학교에는 학부모 중 적어도 한 사람이 한국인인 경우의 자녀들이 오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외국 어린이가 입학을 한다니 괜히 한국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그랬다. 이 뿐만 아니라 정규학교의 한국어 클래스에도 한국의 드라마와 가수들을 좋아하는 중국이라 동남아 청소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말씀이었다. 이런 얘기를 듣고 보니 정말 한국의 연예인들의 한류 열풍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의 연예인에게 편지라도 쓰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청소년들이 점차 많아진다니 비록 시작은 연예인 때문이라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배우면서 옆의 친구들에게도 배운 대로 한국을 소개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처음 한국어를 접하게 되는 주말한국학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할까 싶다.
영어를 배우기 위한 열풍이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도 불고 있다는데 여기에 우리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열풍까지 불어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먼저 외국 학생들까지 교육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대한 우리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열심히 한국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한국인 2세만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아니 미국 안에서의 외국 어린이들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커리큘럼, 그리고 지금까지의 주말 한국학교의 염원이었던 자체 건물을 갖고 정규학교가 되어 더욱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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