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지사 소환선거에 도전한 여성 정치평론가 애리아나 허핑턴 후보가 역사적인 투표를 불과 1주일 앞둔 30일 돌연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였으나 이번 선거운동 기간동안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등 숱한 화제를 흩뿌렸던 허핑턴 후보의 좌충우돌 행보는 사퇴의 변에서도 이어졌다.
허핑턴 후보는 이날 CNN 대담프로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사퇴의사를 밝힌 뒤 남은 1주일동안 소환선거 반대운동에 온 정력과 시간을 쏟을 것이라며 그것만이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패배시키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허핑턴은 소환선거가 통과됐을 경우 민주당 후보들 중 대표주자인 크루스 부스타만테 현 부지사를 찍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유권자들 양심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등 슈워제네거 반대가 곧 민주당 지지를 의미하지 않음을 나타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4% 안팎 지지를 얻는 데 그쳤던 허핑턴 후보의 사퇴는 슈워제네거가 여유있게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이번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의 막판 선거전략이 먹혀들어 예상외 접전이 벌어질 경우 허핑턴의 선택이 민주당측에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리란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 선거대책위의 피터 래곤 대변인은 캘리포니아인들의 (소환선거반대) 합창에 가세하는 어떤 목소리도 환영한다고 반긴 반면, 슈워제네거는 이번 선거 전 과정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허핑턴 후보의 사퇴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환선거 반대를 주장해온 LA 타임스지가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환선거 찬성(56%)이 반대(42%)보다 여전히 높았고 후보별 지지율에서도 슈워제네거가 40%를 획득, 부스타만테(32%)와 탐 맥클린톡(15%) 등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소환선거 찬반율과 후보간 격차는 지난달 28일 CNN-USA투데이-갤럽 공동 여론조사때보다 다소 줄어든 것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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