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누리복지타운 최만선 이사장 워싱턴 방문
▶ 청소년.은퇴 목회자 위해 전재산 투자
“저는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돈도 없었고 능력 밖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말씀하시니 어쩝니까. 그 분의 은혜와 도우심을 의지할 뿐입니다.”
최만선 목사(이리온누리교회 담임.온누리복지타운 이사장)는 서울과 인연이 없다. 큰 교회에서 몇 번씩 최목사를 청빙하려 했지만 번번이 마지막 순간에 일이 틀어졌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계획이 있으셨다.
타락의 구덩이로 떨어지는 청소년들, 40-50년간 목회에 삶을 바쳤지만 아무런 대책없이 노후를 외롭고 힘들게 보내는 은퇴 목회자들, 이런 소외된 인생들이 늘 눈에 들어왔다.
“은퇴 목회자 연금이래야 20-30만원이 고작입니다. 언젠가 추석 때 쌀 한 가마니를 들고 익산에 사시는 한 은퇴 목사 부부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서러운지 두 분이 펑펑 우시더군요.
이들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40일 금식기도를 세 번이나 했습니다. 하나님께 떼를 쓴 거지요. 책임져달라구요.”
계획대로 라면 100억원 이상이 필요했다. 부흥회 강사비로 모은 사재 13억원을 털었고 96년 폐교 건물(전북 고창군 부안면 수동리)을 3억원에 샀다. 600-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청소년 수양관은 20억원에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제 노인들을 위한 복지관 건축 차례였다.
“이 당시는 괜찮았지요. 부흥회 때마다 간증했더니 약정금이 155억원이나 모였습니다. 물론 IMF를 지나며 다 무효화됐지만...” 매달 700여만원씩 들어오던 후원금도 끊어졌다.
모두 그만 두자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70일 연속 철야를 또 시작했다. 기도원에서는 죽음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었다. 최 목사는 병을 낫게 해주시면 다시 이 일을 하라는 명령으로 알겠다고 기도했다. 병은 이후 씻은 듯이 나았다.
실수도 있었다.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끈질기게 노력해 사회복지법인 허가도 받았지만 오산이었다. 오히려 정부의 관리 및 규제 대상이 돼 은행에서 융자받기도 어려웠다.
다행히 대금을 나중에 받기로 하고 공사해주겠다는 고마운 사람을 만나 70억을 들여 복지관을 말끔히 수리했다. 하지만 공사비의 반은 아직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사업을 한다며 반대가 얼마나 많았는지요. 교회의 반응이 더 냉랭해요. 부흥회에 가서 간증하면 헌금 빼간다고 눈치주지요. 모든 것이 자기 교회 중심입니다.”
익산에는 원불교 총본부가 있다. 전세계 원불교 신자는 9만명. 하지만 전남북을 합쳐 사회복지기관의 80%는 원불교 소유다. 천주교는 10% 정도이고 불교가 5%, 기독교는 3%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교회 숫자는 이 지역에 1만개가 넘고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면서도 최 목사의 꿈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현 수양관 주변에 1만5,000평 규모의 공원 묘지 마련 계획도 있고 필리핀과 LA 등 해외로 눈을 돌려 선교사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필요한 후원자는 일인당 1만원 씩 잡아 1,000명 정도. 하지만 아직 200명 밖에 안되니 속이 탄다. 최 목사는 “다행히 관심을 갖는 미주 한인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동포들의 더 많은 사랑의 손길을 당부했다.
후원문의: 송재길(703)356-4447,
송금 계좌번호: 국민은행 503-01-0495-101, 농협 551-01-295617, 우체국 400085-01-004405
<이병한 기자>
bhlee@kor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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