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발의안 54 저지위해
▶ 의료계, 교육계등 한인전문가들 반대표 호소
캘리포니아 내 정부 및 공공 기관에 인종, 민족, 출신국가의 관련자료 수집과 분석을 금지하는 ‘주민 발의안 54’ 투표를 4일 남기고 이 안의 통과를 결사 저지하기 위한 베이지역 한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1일 오클랜드 이스트베이 한인 봉사회(KCCEB)에서 의료계, 교육계, 민권, 사회복지 분야 한인 전문가들이 모여 발의안 54가 한인 및 소수민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김옥연 가주 노인국 커미셔너는 미국은 여러 인종들이 모여 이루어진 다 인종사회라고 강조하고 인종에 대한정보가 없으면 그에 따른 대비책이나 해결책도 없다고 역설했다.
또 김 코미셔너는 정부에서 한인노인이나 타 소수민족 노인들을 위해 점심 제공 프로그램이나 그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며 만약 이 안의 통과로 인종, 민족별 정보수집이 금지된다면 모든 소수민족들은 이 같은 혜택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카이저 병원의 박찬각 내과의는 건강관리에 관한 자료나 정보는 전문가들이 어떤 특정인종이 타 인종에 비해 높은 비율의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어떤 질병에 가장 영향을 받는지를 알고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인들의 경우 고혈압이 평균 35%로 미 평균 25%보다 월등히 높으며 한인 위암 발생율도 미 평균의 2배가 넘는다며 이와 같은 특정 인종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을 예방하고 연구, 분석 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없애는 발의안 54는 반드시 반대해야 한다면서 캘리포니아 의사협회도 이 안의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UC 버클리 대학원에서 교육을 전공하는 헬렌 김씨도 소수민족과 이민자들이 균등한 교육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각 민족에 대한 올바른 자료가 필요하다면서 발의안 54는 각 민족의 입학, 자퇴, 졸업 비율, 이민자 자녀의 학교 중퇴문제 예방 상담프로그램 개발, 공립학교의 문제점 식별과 개선, 주립대학이나 UC 계열학교 등의 소수민족 학과 개설과 교육관련 프로그램 강화에 필요한 정보 등을 없애는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에디 이 ‘캘리포니아 저스티스’ 캠페인 디렉터는 최근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백인들을 대상으로 LA타임스에서 실시한 주민 발의안 54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58%가 이 안을 반대했으며 34%만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발의안 54의 지지자 대부분은 소수민족이 그 동안 정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정치적 보수주의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주민발의안 54는 사회복지, 의료, 교육 외에도 소수민족 협오범죄와 같은 민권, 소규모 비즈니스 등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오클랜드 동양인 건강 진료소에서 KCCEB, 한국학위원회, 한인청년문화원, 한인변호사협회, 한미연합회 등 5개 한인단체 30여명이 참여, 알라메다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 투표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발의안 54를 한인에게 알리고 반대토록 하는 홍보 전화를 실시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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