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 김<회사원>
자손을 낳는 동물 중, 새끼가 태어나면 먹여주고 따뜻하게 해 주며 돌보아 주는 종류는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와 조류 정도이다. 인간은 물론이오, 동물들도 이 과정에서 지극한 모성애 또는 부성애를 보여준다. 이러한 부모의 애정과 관련하며 재미있는 가설을 읽은 적이 있다. 포유류나 조류는 부모의 도움 없이는 살아나갈 수가 없다. 따라서 부모의 모성애 또는 부성애를 자극할 수 있는 외모를 지니게 된다. 어린 포유류 동물이나 어린 새를 생각해 보면, 모두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하물며 무서운 호랑이의 새끼마저도 매우 귀엽다. 이 ‘귀엽다’는 것은 인간의 주관적인 관점이 아니라, 어린 동물의 생김새에는 귀엽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공통점이 있다는 말이다.
머리가 크고 몸통과 사지는 짧고 통통하며, 얼굴의 생김새를 보면, 이마가 넓고 턱이 작으며 눈,코, 입이 모두 얼굴의 아래쪽에 모여있다. 많은 어린 새끼들은 몸의 털이나 깃털이 어른과 다르며 울음소리도 틀리다. 한 번 주변의 강아지나 고양이 새끼, 어린 새 들의 생김새를 떠올려 본다면 꽤 일리 있는 말이다, 반대로 어미의 도움이 필요 없는 악어나 물고기 등을 보면, 크기만 작을 뿐이지 성체인 어미나 새끼나 그 생김새가 다르지 않다. 이 가설에서 본다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인 듯 하다.
하지만 자신을 닮은 후손에 대한 사랑은 본성일지라도 어떻게 사랑하는가는 문화와 사회적인 환경에 알맞은 방법으로 배워야 하는 것 같다. 버스를 타면 흑인 아기들의 영아 사망률이 높아서 이에 대한 캠페인 광고가 있다. 전체 영아 사망률보다 무려 두 배가 높다고 한다. 가난과 무지 때문에 아기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친아버지가 아이를 한강에 던져버리고 그전에는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등 우울한 뉴스가 많이 전해진다. 그런 뉴스들을 들으면 의사나 변호사처럼 부모 되는 것도 자격시험을 보아 통과한 사람만 아이를 낳고 기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결혼을 하니 주변에서 아기는 언제 가질 거냐고 많이 물으신다. 우리 부부도 거리에서 아기를 보거나 아기 옷 가게 앞을 지나가면 너무 예뻐서 넋을 잃고 바라보곤 한다. 하지만 아직 부모 자격 시험에 합격하기에는 점수가 모자라는 것 같다. 이 시험도 벼락치기로 치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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