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러 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불법 선거 자금으로 검사들의 과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산 시장이 구치소에서 목 매 자살하고 국회의원들이 잇달아 구속되는 한국 정치 내막이 필라의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러 지에서 ‘부패 척결’(Crackdown on corruption)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크게 다루면서 주류 사회에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필라 거주 한인들의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일 한인 상가가 몰려 있는 노스 필라 5가 인근의 식당에서 동포들이 최근 한국 정치를 놓고 찬반으로 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특히 정치 자금 수수에 대해 대통령이나 야당 지도자나 대부분의 당사자들이 ‘내 탓이오’라는 자기 반성이 없이 한결같이 변명만 늘어놓는데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L 씨는 한국 정치계가 변화되어야 하지만 방법에 있어서 잘못됐다면서 본인의 의구심에 대한 해명이나 반성 없이 상대방의 잘못만 붙잡고 늘어지는 한국 정치 풍토에 신물이 난다고 분개했다. P 씨는 나는 조금 먹었기 때문에 많이 먹은 사람보다 낫다는 논리에 어이가 없다면서 상식이 통하는 정치 풍토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K 씨는 반대 입장이었다. 그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이뤄내지 못한 정치 풍토를 확 바꾸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진통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경제와 사회 분야에서 타격을 받지 않도록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동포들의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은 식당에서뿐만 아니라 각종 단체 모임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단골 화제로 오르고 있다. 주류 사회의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도 이에 못지 않다.
인콰이어러 지는 지난 3일 자 A섹션 2면에 ‘한국의 검사들이 최 고위층을 겨낭하고 있다’(Suoth Korean prosecutors take aim at the top)는 제목 아래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싣고 최근 전개되고 있는 한국 정치 과정을 다뤘다.
이 기사는 노 대통령이 재벌들이 선거 캠페인에 기부한 불법 정치 자금 수 억 달러에 둘러 쌓인 흑막을 파헤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검사들에게 전례가 없는 자율적인 수사권을 허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검사들은 16명의 정치인을 구속하고 33명을 기소해 부패를 혐오하는 국민들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인터넷 팬클럽까지 생겼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개혁 성향의 검사들은 노 대통령의 문 앞까지 수사망을 뻗쳐 그의 측근 4명까지 구속되는 등 어려움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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