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잡아라 루이지애나의 포트 폴크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7일 이곳에 배치된 주방위군의 아들 체이스 미들턴을 안아주고 있다.
기회주의자 현실과 먼 자유주의자
인신공격까지 동원 ‘바람’ 차단 나서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사실상 자리를 굳힘에 따라 공화당 진영은 ‘케리 바람’을 조기에 잠재우기 위해 그의 부정적인 모습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부시 대통령 진영은 과거 부친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이 1992년 재선에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당시 비교적 무명이었던 빌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상승세를 타는 것을 너무 오래 방치했기 때문으로 믿고 있다.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공화당은 ‘케리 바람’이 허리케인급으로 격상되기 전에 그의 결점을 낱낱이 파헤쳐 유권자들에게 전달키로 했다. 한마디로 인신공격을 마다하지 않는 공세적 유세전을 펼치겠다는 것.
부시 측은 먼저 케리 의원을 일반 국민과 동떨어진 ‘매서추세츠 자유주의자’로 색칠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술은 1988년 대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마이클 듀카키스를 패배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었다.
부시 진영은 또 4선 의원인 케리 의원의 정치적 경력을 소신 있는 지도자가 아닌 ‘기회주의적 변신의 귀재’로 규정하고, 그의 의정생활에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폭넓게 수집중이다.
부시 대통령 선거참모들은 케리 의원이 기나긴 정치 경력동안 남긴 업적이 없다며 국가 중대사와 국제 현안을 다룰 때 대부분 잘못된 길을 선택해 통찰력과 예지력 등 비전이 모자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측은 또 케리 의원이 베트남전 전쟁영웅이라고 불리면서 베트남전을 반대한 ‘위선자’라며 1971년 의사당 데모에서 베트남전을 반대하기 위해 남의 메달은 버리면서도 자기 메달은 버리지 않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공화당은 이밖에 케리 의원이 지난 15년간 로비스트들로부터 다른 어느 상원의원보다 더 많은 정치자금을 받은 점을 지적하며 국민 전체의 이익보다 특수 이익단체의 이해를 더욱 중시하는 정치인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전과 특수 이익단체에 대한 비난은 부시 대통령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소지가 있다. 이미 케리 진영은 부시 대통령이 특수 이익단체의 돈을 역사상 누구보다도 많이 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벌써부터 인터넷 광고와 언론에 보내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작된 공화·민주 양당간 부정적인 인신공방전은 11월 대선까지 장정 8개월간 계속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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