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를 빚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운동 TV광고 장면. 이 광고에는 성조기가 나부끼는 그라운드 제로를 배경으로 소방관들이 피해자 시신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선택 2004
참사장면 삽입 TV광고에 유족등 “정치적 악용” 비난
백악관 “지도력 필요성 담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캠페인을 위해 제작한 3편의 첫 TV광고에 9.11테러와 관련한 장면이 삽입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 가운데 4일부터 전국 18개주 80개 지역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선거광고는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의 잔해 속에서 펄럭이는 성조기를 클로즈업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역시 4일 전파를 탄 또다른 광고는 WTC 잔해 속에서 구조요원들이 성조기에 뒤덮인 시신을 옮기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들 광고는 또 9.11 당시 구조활동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의 모습도 담고 있다.
광고가 나가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맹렬히 비난했고 국제소방관협회도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았으며 일부 9.11 피해자 유족들은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해 피해자 가족의 상처를 들쑤신 것은 최소한의 정치적 윤리마저 저버린 처사라고 부시 대통령을 성토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선거운동본부의 홍보책임자인 캐런 휴스 고문은 9.11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이어진 중대한 사건이었고, 차기 지도자는 이 전쟁을 이끌어갈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광고이기에 문제의 장면 삽입은 적절한 것이었다고 강변했다.
스캇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은 튼튼한 국가안보의 필요성에 관한 중요하고도 객관적인 교훈이 될 것이며 9.11이 가르쳐준 교훈이 국가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제하고 대통령의 확고한 지도력이 테러와의 전쟁에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TV광고에 9.11참사 장면을 포함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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