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계의 거물급으로 부상중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해 주지사로 당선된 직후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소개하는 모습.
주지사 4개월만에 ‘제2 레이건’비견
승산없는 공채발행안
민주당 협력 끌어내
수완·리더십 정계 스타로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소환투표로 전임 그레이 데이비스를 물리치고 주지사로 등극한지 겨우 4개월도 안되어 탁월한 정치인 및 지도자의 면모를 인정받으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의 선거를 통해 그가 밀어붙인 주민발의안 57과 58을 거뜬히 통과시키면서 이제는 배우 출신의 주지사, 대통령으로 전설적 명성을 남긴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의 파워와 인기도를 능가하게 됐다고 USA투데이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가 정치에 일천한 딴따라 출신의 이민자 출신 공화당원으로 주지사로 된 후에도 민주당 주도의 의회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그가 파산위기 주재정을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제안한 150억달러 규모 공채발행안의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슈워제네거는 승산 없는 의회와의 정면대결을 피해 유권자에게 직접 호소하며 또 한번의 큰 승리를 낚았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슈워제네거가 막판에 840만달러의 홍보자금까지 퍼부으며 ‘꼭 통과시켜야 파산을 면한다’고 강조했던 예산관련 주민발의안 두 개를 찬성 57%와 반대 43%, 또 찬성 71%와 29%로 통과시켜 큰 힘을 실어줬다.
이 신문은 그는 주지사가 된 후 재선을 노리는 부시 행정부와 밀착하는 수완을 발휘하여 단기간에 미국 정치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거물 대열에 올라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USC 정치학과 셰리 베비치 제프 교수 등 정치학자들의 평가를 인용, 슈워제네거는 대단한 기금모금의 능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이제는 막강한 정치적 위상까지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제는 부시측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에 슈워제네거를 꼭 잡아둔다는 것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아울러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제 슈워제네거의 역량과 위상이 8년간의 주지사를 역임한 후 백악관 쟁탈에 성공, 대통령으로 또 8년을 역임한 로널드 레이건에 비교되고 있다면서 당시보다 더 열악한 정치 환경에서 단기간에 더 큰 성공을 끌어내기는 레이건보다 더 출중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레이건과 슈워제네거를 동시에 겪어본 정치인들도 슈워제네거의 역량을 더 높이 사고 있다. 이들은 슈워제네거가 미국 전체의 정치인들과 비교해도 정치가적 소질과 능력이 넘치는 ‘거인’이라고 평가하며 소신을 세운 후 그를 모두 관철시키고 또 민주당의 아성에서 민주당 거물급 정치인들까지 한편으로 만드는 등의 정치능력과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며 칭찬 일색의 분위기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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