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지역 파병이 4월 말로 다가온 가운데 미군이 함께 주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불안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나아가 미군은 키르쿠크에서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대한 작전 지휘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이라크는 미국에 저항하는 세력의 크고 작은 테러가 주둔 미군을 향해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그러한 지금 미군과 같이 주둔할 경우 기름을 지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향해 뛰어들어가는 꼴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다.
미군을 겨양한 테러의 ‘반경 테두리 안’에 한국군이 서게되는 것은 물론 저항세력 및 반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일부 이라크 국민들을 자극, 자칫 ‘한국군도 미군과 다를 바 없다’는 불분명한 이유를 들어 반한 감정을 촉발시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앞으로 불어닥칠 ‘모래태풍’을 미군도 예상하고 있고 한국도 당연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군과 함께 주둔하기를 원하는 저들의 속셈은 무엇인가. 미군의 희생을 줄인과 동시에 지원의 폭을 넓히려는 저의가 깔려있을지도 모른다.
한국은 이미 400명의 의료 및 공병대가 이라크의 나시리야에 주둔해 있다. 그리고 4월말 출발하는 본대에 앞서 3차례로 나누어 보내기로 한 1,000(총 3,000명)명 중 현지 적응이 필요한 1진 병력 320명을 다음달 7일 먼저 파병키로 결정했다.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어 이라크에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시민들의 파병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우방국인 미국의 요구에 따라 3,000명이상 규모의 군대를 파병키로 결정함과 동시에 670억 규모의 재건지원 예산도 투입될 전망이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과 군대를 투입하는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대한 작전 지휘권을 원하는 미군의 요구는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
지휘권을 미군이 갖게된다면 한국군은 미군의 휘하부대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파병을 요청할 때에는 한국군이 자체적인 군사권을 가지고 지역 치안을 담당하길 희망한다고 말하고 그 이전에는 파병 결정은 순전히 한국정부의 결정이라는 등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입바른 소리를 해대더니 정부가 진통 끝에 파병을 결정하고 난 후, 순식간에 태도가 돌변하는 미국.
늑대가 나타났다 라고 외치던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처럼 초강대국인 미국의 진실성 없는 외교가 계속된다면 미국의 곁에는 더 이상 한국과 같은 우방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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