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와 오리사냥 물의
“사건과 무관” 기피 거부
앤토닌 스칼리아 연방대법관이 딕 체니 부통령이 관련된 대법원 케이스의 심리 기피요청을 거부했다.
체니 부통령 관련 케이스의 심리를 앞두고 부통령과 함께 오리사냥 여행을 다녀와 법관 윤리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스칼리아 대법관은 18일 총 21페이지에 달하는 메모에서 “체니 부통령과 함께 한 오리사냥중 그와 긴밀한 접촉을 갖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가 피고로 되어 있는 에너지 케이스에 대해 상의한 바도 없다”며 법관 기피를 요청한 시에라 클럽의 ‘이해 상충’ 주장을 일축했다.
시에라 클럽은 체니 부통령의 에너지특별조사단 비밀회의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며 백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대법원은 지난 12월 이 케이스를 맡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스칼리아 판사는 3주 후에 체니 부통령과 함께 관용 여객기를 타고 석유 재벌의 수렵지에서 열린 오리사냥과 낚시에 참여, 이해 상충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케이스의 법정논증은 4월27일 시작될 예정이다.
스칼리아 판사는 기피 사유에 해당하는 유일한 문제는 체니 대통령과의 우정이라며 그러나 “많은 대법원 판사들이 판사직에 지명된 것도 애초부터 대통령이나 고위 관리들의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칼리아 판사와 체니 부통령은 포드 행정부 시절부터 친구 사이였다.
스칼리아 판사는 또 이날 메모를 통해 오리사냥 행사에 대해 더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는데 그는 친구이자 유전 굴착 기업 소유주인 월러스 칼린을 위해 체니 부통령을 사냥에 직접 초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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