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기자
한국에서 온 입양아동은 몇 명이나 미국에 거주하고 있을까?
미국 전체 통계상에 나와있는 한인 인구의 10%라고 하는 엄청난 인구가 입양되어온 한국인이라고 한다.
이민 역사만큼이나 입양아동의 역사도 몇 세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한국정부나 한인 사회가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통계 자료마저도 전무한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부모와 한국 정부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상처에 한인들은 외면과 무관심으로 또 한번 상처를 입히고 있다.
생김새가 다른 부모와의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들을 위해 한인 사회는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가져야 하리라 본다.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가슴에도 모국에 대한 동경과 생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잠재하고 있으며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품고 살기 때문이다.
입양아동 단체인 ‘한국의 친구들’ 모임에서 보인 그들의 솔직한 대화는 무관심했던 한인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적어도 한인사회와 연관되어 작은 부분이나마 그들이 한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면 정체성 혼란으로 고통을 겪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뉴저지 리지필드팍의 입양인 한국어 문화 학교 개원은 한인사회가 추구해야할 길을 제시했다고 보여진다. 어릴 때 정체성을 심어줌으로서 상처를 치유하고 혼란을 줄인다는 취지는 그들이 필요한 것은 한국의 문화와 글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서를 통해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같다.
대개의 경우 입양부모 사이에 태어난 형제를 가진 한국입양 아동은 가족들과 다른 생김새로 혹독한 사춘기 시절을 보내게 된다고 한다.
나에 대한 메디칼 히스토리를 추측 할 수 없다며 울먹이는 그들의 상처를 감싸 안아줘야 하는 것은 한인사회가 함께 풀어 가야하는 숙제인 것이다.
한인들은 방황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입양부모들의 마음까지도 곱씹어 헤아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앞서, 한인가정의 한국 아동 입양 문제를 심도 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행과 선교사업에 비추어 입양 문제만큼은 쉽사리 접근하기가 힘든 것은 혈통주의를 내세우는 한국인의 정서에 반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성직자 중심의 입양 운동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사실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입양을 한 성직자들의 모습은 참 나눔을 실천한 아름다움의 결정체이다.
세계 무역 교역국 12위인 한국이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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