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발표...탄핵 찬성 국회의원 낙선운동 전개키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안에 대한 찬반 움직임이 첨예한 가운데 탄핵 반대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찬성하는 측은 관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필라 동포 모임(공동 위원장 김세경 이성환)은 지난 21일 필라 근교 몽고메리 카운티 젠킨타운에 있는 영빈관 식당에서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탄핵을 반대하는 대 동포 간담회’를 개최하고 행동 지침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과거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동포들이 주로 참가한 이날 간담회에서 동포 모임은 ‘탄핵 정국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주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비상 과도 정국으로 조국 대한 민국의 국제 정치 신인도가 몹시 손상되었고 회복돼 가던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대통령 탄핵은 현재 진행중인 검찰의 불법 정치 자금 수사를 방해하고 지난 시기에 자신들이 저지른 부정 부패 행각을 은폐해 기득권을 보존하고자 하는 정치 음모라고 평가했다.
김세경 공동 위원장이 낭독한 성명서는 헌법재판소는 탄핵안을 즉각 기각하라, 일부 언론과 단체들은 여론을 오도하여 정치 개혁을 무산시키고자하는 음모를 중지하라, 검찰은 불법 정치 자금 관련 수사를 강화해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하라, 국민들은 다음 달의 총선을 통해 사이비 정치 세력을 청산하라 는 등의 4개항을 요구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문범 씨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한국 친지들에게 하루 30여 통의 전화를 걸어 탄핵 안의 부당성을 집중 홍보하고, 뉴욕과 뉴저지의 공항에 나가 한국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탄핵안에 서명한 국회의원 낙선 운동을 벌이자고 제시했다. 이 씨는 이 같은 행동 지침은 뉴욕의 탄핵 반대 모임 측과 공동 보조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영상을 통해 국회에서의 탄핵 안 인준 장면, 시민들의 탄핵 반대 집회 모습 등을 보여 준 뒤 자유 토론에 들어갔다. 김영지 씨는 나는 노사모에서 탈퇴한 사람으로 노 대통령 지지가 아니라 한국 정치권의 횡포를 응징하기 위해 이 모임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흥섭 씨는 노 대통령의 탄핵은 부패한 한국 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식 씨는 다음 달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외의 이날 참가자들은 이명숙 씨, 김동섭 씨, 장광선, 박천두 씨 등과 청년 연합 소속 20대 동포들이 주를 이뤘다.
한편 탄핵 안에 찬성 의견을 보이고 있는 동포들은 주로 50대 이상의 연령층으로 구체적인 집회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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