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성원/VA>
‘친미는 반민족’은 잘못된 등식이다. 일제하 친일파들은 반미 성전을 촉구하던 열렬한 반미주의자들이었고 민족주의자들은 항일 친미 노선에 서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방 후 수많은 친일파들이 친미의 탈을 쓰고 재기했던 뼈아픈 과거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남아 있을 뿐이다.
만일 한국과 미국이 적대관계의 국가라면 한국으로 들어가지 않은 한 미국에 사는 우리는 선택의 여지없이 민족의 반대편에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 살았던 일본계 미국인들처럼 사막의 캠프에 갇히는 신세가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은 혈맹의 나라이다. 한국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 성장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며 이 땅에 살고있는 모든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에도 많은 영향을 입히게 된다.
이라크 파병이 그 좋은 예이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전으로 심각한 외교적 고립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노무현 정부는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고 이라크로 파병될 부대의 탱크들은 부산항에 대기중이다. 노무현 정부가 지지자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파병을 강행한 이유는 사대주의적 굴복이 아니라 성숙한 민주국가로서 국력에 걸 맞는 국제사냥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 민주주의의 반전과 경제 발전은 미국에게도 현실적인 보탬이 되는 것이다.
미국은 중동과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 정책에서 지나치게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사자국들의 민주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명분으로 내정에 간섭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광주와 6월을 거치면서 한국 민주주의는 발전했고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 모범적인 민주국가 모델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물론 미국의 입장에서는 국민들을 정치 파트너로 대할 때에 비하면 많은 불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성숙한 대한민국의 우방으로 새로운 관계정립에 들어갔다.
미국은 성급하게 노무현을 반대하기보다는 한국인의 성숙한 민주의식을 신뢰했고 반민주 수구세력들이 아닌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대한민국의 대다수 평범한 시민들을 정치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통령 탄핵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억지다. 탄핵은 미국의 음모가 아니라 기득권을 빼앗긴 수구의 반란일 뿐이다. 미국에 살고있는 우리는 대통령을 탄핵한 자들을 반대함으로서 새로운 한미 관계와 조국의 민주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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