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고등학교 입학 원서를 제출하는 시즌을 맞아 베이지역에서 로웰고 등 명문고 기피 현상이 화제인 모양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어느 중학교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로웰고에 전체 학생 중 10명이 합격, 그중 4명만이 로웰고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웰고에서는 A학점을 받기 어렵다는 소문때문으로,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로웰고에서는 높은 내신성적을 올릴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로웰고보다는 한 단계 낮은 사립고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출세하는 사회적 풍토는 충분 히 이해가 가는 사항이지만 학교 교육의 질과 내용도 확인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특정고를 기피하는 현상은 한번 제고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육자들의 소견이기는 하지만 가장 훌륭한 교육은 조기 교육인 것으로 알고 있다. 4세부터 10세까지 성장 발육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제대로 잡아 놓은 아이는 어디로 가도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조기 교육에 정성을 쏟고, 창조적인 아이로 성장시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고교의 정의는 어느 대학을 가느냐를 결정하는 곳이라기보다는 대학 교육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곳으로 알고 있다. 고교에서 기초 훈련을 제대로 받아야 대학에서의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버클리와 같은 명문 대학교에서의 졸업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고등학교에서 빈약한 교육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수업 경쟁(내신 성적) 때문에 자녀를 명문고에 보내는 것을 기피하는 것은 너무 근시안적인 가치관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고등학교에 대한 평가를 SAT 성적만 가지고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고 또 아리조나 스테이트, 오레곤 대, 텍사스 대 등 일부 대학에서 SAT 성적 없이 학생을 받아들이는 등 교육의 추세가 점차 성적위주에서 전인적인 교육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명문고을 기피하는 이유가 다만 내신 성적의 경쟁력 때문이라면 이는 매우 낙후한 발상이다.
특히 로웰고의 경우 점차 한국 학생들의 입학률이 줄어 들고 있어 한인 학생이 학점을 따기 유리한 한국어 반이 폐쇄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주소까지 옮겨가며 명문고에 보내려 하는 것도 문제지만 합격된 학생을 다만 A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피한 다면 이는 거꾸로 된 교육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학맥을 무시할 수 없는 지역사회에서, 전통 있는 고등학교의 주도권을 중국계등 타인종에게 빼앗긴다면 한인들의 미래상이 결코 밝다고만 볼 수 없다. 명문고 기피현상은 다시 한번 제고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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