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을 맞아 칸쿤에 온 미 대학생들.
멕시코 칸쿤, 봄방학 대학생에 인기… 병원행 수두룩 위험수위
멕시코 칸쿤이 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에게 술과 환락의 확실한 ‘해방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칸쿤은 열대기후와 아름다운 해변, 비교적 저렴한 여행경비 등을 자랑하지만 무엇보다도 술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의 파나마시티 비치, 텍사스의 사우스 파드레 아일랜드 등지가 봄방학 행선지로 인기 있으나 21세 미만은 술을 마실수 없다.
반면 멕시코의 최저 음주연령은 18세로 대학생들이 마음껏 술을 마실 수 있다.
올해에는 지난 2월말부터 오는 4월 중순 사이 7만5,000명의 대학생 및 고등학생들이 칸쿤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연방국무부에 따르면, 이는 작년보다 25%가 늘어난 것이다.
뉴저지에서 라마포 칼리지에 재학하는 젠 신콕스(20)는 칸쿤에 온 이유는 “벌거벗고 술에 취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여기는 주 7일 24시간 태양과 술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학생들은 칸쿤에서 7일 정도 머무는 여행경비로 흔히 1,000∼1,200달러를 지출하는데 대부분이 ‘골드 패스포트’라고 불리는 음주 패스를 구입한다. 150달러에 판매되는 음주 패스로 7일에 걸쳐 총 40시간 이상 무료로 술을 마실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무제한 음주가 가능하다.
게다가 많은 호텔과 클럽들이 정오부터 문을 열어 학생들은 라스베가스에 마디 그라, 신년전야,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를 모두 합친 듯한 논스톱 파티 분위기를 주야로 만끽할 수 있다. 워싱턴 대학에 재학중인 셰인 마무드(20)는 최근 술에서 깨어봤더니 아랫입술에 0.5인치 두께의 강철고리가 끼어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입술을 뚫은 사실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같은 무분별한 분위기에 교육 관계자들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1998년에 발표된 미대학보건학지(JACH) 조사에 따르면, 봄방학 동안 남학생들이 매일 평균 무려 18종류의 술을 마시고 여학생들은 10종의 술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칸쿤에서 주로 미국 여행객들을 다루는 아메리메드병원은 지난 한달 동안 약 100명의 학생들이 과음과 관련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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