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기자
자신의 고유한 감정으로 아름다움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미학-美學)인간만이 가진 특권이라고 칸트는 말했다.
미학은 철학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도덕적 선(善)이나 과학적 진리(眞理)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자율영역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은 칸트(1724-1804)의 저서 ‘판단력 비판’에 의해서다.
현대에도 인간에게 있어서 ‘미(美)의 정의(正義)와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구분 지어야 하는가?’ 하는 것은 철학적 과제로 남아있다.
칸트의 미학은 4세기를 앞선 퇴계 이황 선생의 ‘이기론’과 일맥 상통한 면이 있다.
두 철인은 ‘미학(美學)’이나 ‘이기론’에서 오성(悟性)이 지배하는 자연개념의 영역으로부터 이성(理性)이 지배하는 자유개념의 영역으로의 이행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자유개념의 이성 실천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근원적 선의 가치와 동일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인간이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빛날 때는 서로 사랑하고 진리를 추구할 때일 것이다.
마약 중독 청소년을 재활원에서 돌보고 있는 ‘나눔 선교회’봉사자들의 삶 역시 아름다움의 추구와 실천이다. 특히 선교회의 어려움을 언론 매체를 통해 접한 많은 한인들이 모금에 동참한 모습은 미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단 하루만에 LA 지역에서 25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사실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의 성숙도와 아름다움의 척도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뜻이 상통하였으리라 보여진다.
미국 전체에 한인이 운영하는 재활원이 단 한곳뿐이라는 현실도 자성의 목소리로 변했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 할 수 있는 일이다.
한인 사회는 감추기에 급급한 마약과 도박 문제를 스스로 메스를 들고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
그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의 추구이며 인간의 축복이 될 것임에 의심치 않는다.
한인들의 저력이 재활원의 설립뿐만 아니라 마약 예방 프로그램과 연계한 사업도 추진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계기는 각 교회와 한인 단체 모두가 과연 얼마만큼 단합된 힘을 보여 줄지 시험의 무대가 될 것이다. 어느 작은 절에서 후원금을 보내온 것은 종교를 넘어선 선과 진리의 실천 행위이며 아름다운 미(美)의 참된 의미해석이다.
한인사회가 종교를 뛰어넘어 함께 동참하는 모습은 이민 1세기가 거둔 큰 성과이다.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무관심했던 지난 세월은 옛날이 되었다.
미국 속에 한인들의 작은 힘이 모여 막강한 힘으로 거듭날 여지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는 생각은 성급한 판단만이 아닐 것이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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