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장 “보고에 무신경”증언… 애시크로프트는 “클린턴정부 탓”
9.11조사위, FBI 정보수집 허점등 비판 보고서
9.11 조사위원회는 지난 몇 년동안 꾸준히 증가하는 테러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조직을 개편하는데 실패했다고 13일 발표한 중간 보고서에서 밝혔다. 또 존 애시크로프트 연방법무장관이 9.11테러 직전 테러위협을 간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간 보고서는 FBI가 9.11 당시 여러 분야에서 부족했다며 정보수집과 전략분석 능력의 제한, 내외부적 정보 공유 능력 부족, 불충분한 훈련, 불필요하게 복잡한 법제도 및 부적절한 자원 등을 지적했다. 토머스 킨 조사위원장은 FBI를 단호히 비판한 이보고서를 기소장(indictment)이라고 불렀다.
한편 보고서는 2001년 여름에 FBI대리국장을 역임한 토마스 피카드가 6월에서 7월사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에 테러위협에 대해 보고했으나 애시크로프트 장관이 이같은 보고를 두차례 받은 후 이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 나온 애시크로프트 장관은 테러리즘에 대해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애시크로프트 장관은 이날 증언에서 우리가 눈앞까지 다가온 테러공격을 감지하지 못한 이유는 거의 10년동안 우리 정부가 스스로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클린턴 행정부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피카드 전 FBI대리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애시크로프트 장관이 테러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간주하지 않았고 9.11 사태 하루 전인 9월10일에도 FBI가 요청한 대테러 예산증액을 거부했다고 증언했다.
또 보고서는 FBI 대테러국장 데일 왓슨이 2001년 5월 애시크로프트 장관이 제시한 예산지침에서 대테러 예산이 빠진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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