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청문회, 조직개편 주장에 FBI국장은 반대
조지 테닛(51·사진 상단)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4일 CIA를 비롯한 정보기구들이 9.11테러 발생에 앞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인하고 CIA는 혁명적인 조직개편을 필요로 하나 이를 위해선 외부의 도움이 필수적이며 최소한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닛 국장은 14일 9.11테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행한 선서증언을 통해 “CIA가 해외에서 이뤄진 알카에다의 9.11테러 모의 정보를 포착하지 못한 것이나 연방수사국(FBI)이 국내에 잠입한 테러분자들을 색출하지 못한 점 등은 미국의 정보조직에 체계적인 약점이 존재하며 상호 중복검사 체계의 부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CIA 조직개편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테닛 국장은 이날 두번째 출석한 9.11 조사위원회에서 “CIA는 혁명적인 조직개편을 필요로 하지만 이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기는 역부족일 뿐 아니라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외부 조직이 이를 담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테닛 국장은 또 대통령에 대한 정보 브리핑과 관련, 9.11 테러 발발 한달 전인 2001년 8월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휴가중이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증언에 나선 로버트 뮐러 FBI 국장(사진 오른쪽)은 “정보의 흐름을 막는 내부와 외부의 벽을 상당부분 헐어냈으며 연방수사국은 현재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정보수집 기관을 신설하고 FBI를 법집행기관으로 기능을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정보수집이야말로 FBI의 강점”이라며 “정보분석 등 약점부분을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으나 정보수집을 차단하는 방향으로의 기구개편은 FBI의 한쪽 손을 뒤로 묶어놓고 테러집단과 싸움을 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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