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LA등 “대도시 싫다” 10년째 대이동
대도시로 흩어졌던 흑인들이 다시 남부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20세기 초반 남부 흑인들이 ‘약속의 땅’으로 여겼던 대도시들에서 이들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에서 2000년 사이 뉴욕주에서 흑인 인구가 16만5,366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캘리포니아(5만3,180명), 일리노이(5만5,238명), 뉴저지(3만4,68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LA카운티는 1990년에서 2000년사이 흑인 인구가 93만4,776명에서 90만1,472명으로 감소했고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산호제 등 베이지역은 2만여명이 줄었다.
반면 조지아의 애틀랜타, 텍사스의 댈러스와 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테네시 멤피스, 플로리다 올랜도 등 남부 도시들과 라스베가스가 새로운 정착지로 떠오르고 있다.
약 10년전부터 시작된 이같은 추세에 대해 사회학자들은 저렴한 주택비용과 취업기회, 고향에 대한 향수, 갱단이 적은 점, 그리고 극심했던 인종차별 시절이 지나갔다는 인식 등이 어우러지면서 흑인 대이동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LA와 같은 지역에서는 히스패닉과 아시안 인구가 증가하면서 흑인 커뮤니티가 잊혀진 소수민족으로 세력이 쇠퇴하고 있으나 이들 남부지역은 이미 왕성한 흑인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3월 은퇴 후 카슨에서 휴스턴 교외로 이주한 라찰스 맥코이는 “팔로스버디스나 뉴포트비치에서나 볼 수 있는 침실 4개짜리 저택에서 살고 있다”며 “백인 이웃들도 우리가 편안하게 느끼도록 노력하는 등 과거와 전혀 다른 분위기”라고 기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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