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가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뒤 한인타운 비디오 업계에도 이 영화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
출시 2개월 넘었지만
상 받은후 수요 늘어
한국영화라고는 쳐다보지도 않던 50대 주부 L씨. 지난 주말 끝난 제57회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비디오 대여점에 들렀다.
그리고는 동이 틀 때까지 TV 모니터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다 시시하다고만 생각해왔던 L씨였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부 L씨만이 아니다. 20대 회사원 B씨도 올드보이를 빌려서 본 다음 “이 영화는 꼭 봐야 된다”며 다른 직원들에게 자신의 테이프를 돌려보게 했다. B씨는 “올드보이의 놀라운 반전을 보면서 한국영화가 질적으로 엄청나게 향상됐다는 것을 깨닫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비디오 대여업계가 칸 영화제 폐막 후 올드보이 특수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한국영화를 외면했던 영화 관람객들이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상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며 올드보이를 빌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드보이가 비디오로 나온 지 두 달이 넘은 터라 예전 같으면 판매대 뒤로 처질 시점에 수상 소식이 나와 비디오 업계는 기쁘기만 하다.
비디오텍에는 이번 주 들어 매일 적어도 5명 이상이 올드보이를 빌려간다. 테이프를 20개나 들여왔지만 반납되자마자 새 손님이 와서 바로 가져갈 정도로 인기란다. 게다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최민식이 주연한 영화라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아씨비디오도 자사의 테이프를 통해 올드보이를 관람한 한인이 1,000명은 될 거라고 추산한다. 테이프만 200개를 복사했지만 찾는 손길이 여전하다는 게 아씨비디오의 설명이다.
럭키비디오도 “영화를 잘 보지 않던 남성들이 소문을 듣고 올드보이를 찾고 있다”며 “연령도 20∼40대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밝혔다.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