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슈렉을 보러갔었다. 1편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2편에 대한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였다. 슈렉1편은 한국에서 보았는데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지껏 우리가 보
았던 애니메이션들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였다. 예쁘고 멋진 공주와 왕자가 등
장해서 멋진 커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린 영화였다. 슈렉1편은 신
선한 충격이었고 그 당시에 유행이었던 엽기적인 모드와도 잘 맞아 떨어져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애니매이션이었다.
주말 낮시간인데도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팝콘을 맛있게 먹으며 영화가 시작
되기를 기다렸다. 극장 안은 엄마 아빠랑 같이 온 애기들부터 슈렉의 매력에 푹빠진
어른들의 모습까지 연령층이 다양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영화는 시작되었고 귀염둥이 슈렉과 피오나 공주가 허니문을 떠나는 것 부터 스토리가 전개되었다
. 영화를 보는 도중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전편 못지 않게 재미있는 스
토리였다.
슈렉이 마법의 약을 마시고 멋진 남자가 되었고 피오나도 못생기고 뚱뚱한 외모에
서 날씬하고 예쁜 모습으로 변했지만 결국 그들은 원래 대로 돌아가길 원한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멋진 외모로 살 수 있지만 그들이 선택한 것은 못생기고 보잘 것 없
는 그들의 외모로 돌아가는 거였다. 그들은 서로의 외모보다는 아름다운 마음을 사
랑했던 거였다.
요즘 같이 외모 지상주의 시대에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스토리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임신을 하고 미워지는 내 몸매에 슬퍼하기도 하고 자주 슬럼프에 빠지곤 했었는데.
내가 잘못된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우면 외모는 저절
로 예뻐진다는 남편의 말, 그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기를 가지는 건 여자로
써 아주 행복한 일인데 몸매가 조금 망가진다고 슬퍼하면 좋은 엄마가 아니라고
그런 몸매까지도 남편은 사랑스럽다고 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도 중요하겠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이 없으면 겉모습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 외모만 꾸미려했지 내면의 아름다움엔 별로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었던 내 삶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슈렉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던 영화였던 것
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