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경<론 오피서>
약속 시간을 정할때 아무때나라고 말하는 사람이있다. 무엇을 먹겠느냐고하면 아무거나라고 대답하는 사람이있다.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하면 봐서라고 대답하며 어디가고 싶으냐고하면 아무데나라고 대답한다. 이렇게 좀처럼 자기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접하게된다. 겸손하며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행동과 같이 선택권을 포기한다. 매사에 자기의 의사는 뒤로하며 늘 손해보는 사람의 위치에 있는것같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점잖하다, 착하다는 표현을 한다. 또한 어른에게나 상사에게는 절대 No 소리를 하면 안된다고 배워왔었다. 즉 표현이 없고 색깔이 없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배운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이런 교육과 달리 No소리를 쉽게 하는 것을 듣게된다. 첫 돌도 안된 아이들도 엄마 소리를 배운다음에는 No소리 부터 먼저한다. 우리는 자라면서 감히 못한 No소리를 우리의 자녀들은 스스럼없이 쉽게하는 것을 보며 작은 배반감을 느낀적은 없었는가. 실제로 처세술 전문가의 말을 따르면 No소리를 하지않는 겸양의 미덕을 갖춘 사람들이 자기의 의사와는 상관없거나 반대의 의사를 가진 경우가 많기때문에 내면에 감추는 불만도 의외로 크다고한다. 그원인은 자신을 드러내는 솔직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싫으면 싫고 힘들면 못한다고 하는 너무 솔직한 사람들은 주위에서 차갑다 또는 매정하다는 소리를 듣게된다. 그러나 처세술 전문가의 말을 따르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사 표현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매정한 말은 남에게 상처를 주기쉽고 No 해야할 상황에서 책임지지 못할 대답인 Yes로 바꿀수는 없지않은가. 필자가 보기에 나는 No소리를 못한다는 것도 자랑이 아니요 나는 싫은 것은 죽어도 싫다라고 하는 것도 자랑이 아닌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절대 못 바뀌는 천성이라고 우기면 교육은 무슨 소용이 있으며 남과 같이 더불어 사는 것에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옛부터 중용을 지키기가 어렵다고는 했지만 그보다는 Yes와 No를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진정한 배려는 자신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며 내가 싫다고해서 거칠게하는 한마디의 No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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