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 D-1
‘백구의 대제전’ 제31회 북가주 한인사회 소프트볼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본보와 북가주 한인야구협회(회장 정영주)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31일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 크로커아마존 구장 4개 필드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지난해 메이저부 챔피언 중앙장로교회A-순복음상항교회 경기 등 4게임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승부열전에 돌입한다.
메이저부 16개팀과 매스터부 11개팀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과 패기·팀웍을 앞세워 저마다 ‘깜짝 놀랄 성적’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난히 소리높여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는 팀이 ‘진스 선더(Jin’s Thunder)’, 미주 한인사회 최대 전기공사업체인 ‘진 건축전기’ 직원들로 이뤄진 노장군단(평균나이 47세)이다.
매스터부에 도전장에 낸 진스 선더는 최연소 선수가 커트라인(35세 이상)을 훨씬 넘긴 40세인데다 63세 최고령 선수까지 끼어있지만, 야구(소프트볼)를 나이로 하느냐며 팀이름 그대로 실력으로 천둥을 울리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뜻밖의 소송에 휘말려 걸러야 했던 지난해 대회를 빼고 첫 출전한 2001년과 두 번째인 2002년 내리 예선관문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 목표는 ‘못해도 2R진출, 잘하면 4강이상’이다. 이를 위해 직업선수급 야구전문가 프랭크 김씨를 특별코치로 초빙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아마존구장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훈을 거듭해왔다.
’천둥의 진원지’는 감독 겸 주장인 김종덕 투수. 53세 노장이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컨트롤과 스피드로 상대타자들을 곧잘 농락하는 그는 피칭뒤 수비능력도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기회만 오면 한방 날리겠다고 방망이를 곧추 세운 최고령 조영철(63·1루수) 선수, 믿음직한 3루수 문사현 선수 등 라인업 전원이 나이를 감추고 ‘젊은후배 길들이기’를 벼르고 있다.
그러나 진스선더의 진정한 뒷심은 이진응(52) 사장. 청소년 시절 공 한번 만져보지 않은 ‘야구 쑥맥’이었던 그는 지난 89년 미국에 이민온 뒤에야 야구에 눈을 뜬 늦깎이지만 맨주먹으로 회사를 일구면서 팀플레이 등 ‘야구정신’을 회사운영에 접목시킬 정도가 됐다. 회사가 소송에 따른 존폐위기를 벗어나자마자 앞장서 팀 부활과 올해 대회 출전 바람을 넣은 사람도 이 사장이다. 지난 27일밤 감독자 회의에도 몸소 참석해 경기규칙 개정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등 의욕을 보인 이 사장은 어려울 때 끝까지 회사를 지킨 의리의 직원들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 사훈처럼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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