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학생 레베카 박 양 강간 피살 사건이 1년이 지나도록 미궁에 빠져 있는 가운데 필라 경찰이 박 양 살해 사건의 동일 범이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페어마운트 공원 강간 사건 관련 경찰을 근무 태만 등의 이유로 자체 징계하면서 수사 진영을 정비하고 있다.
필라 경찰 대변인은 지난 주말 작년 10월 페어마운티 공원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의 초동 수사 지연 문제를 놓고 19관구 경찰서 소속 경찰 2명과 92관구 경찰서 소속 경찰 1명에 대해 징계 위원회 청문회를 가진 결과 19관구 소속 2명에게 임무 태만 혐의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14년 경력의 토마스 라이트 부 경찰서장과 31년 경력의 크리스토퍼 케니스 경사다. 이들에게는 3-5일간의 무급 근무 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경찰 자체 조사 결과 작년 10월 25일 오후 6시 15분께 페어마운트 공원 인근 웨스트 리버 드라이브에서 조깅을 하던 37세의 여성이 괴한에게 붙들려 숲으로 끌려갔다. 괴한은 여성을 강간하려다가 거센 저항을 받자 여성의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저항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괴한의 칼에 턱이 잘려나가고 목과 가슴을 찔렸다. 또 엄지손가락이 크게 다쳤다. 이 여성은 지나가던 의사 부부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19관구 경찰서와 92관구 경찰서가 서로 소관 문제를 내세우며 수사관을 보내지 않았으며 3시간 뒤에서야 필라시 수사관이 출동해 범인에 대한 추적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실베스타 존슨 필라 경찰 커미셔너가 피해 여성에게 사과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이 괴한은 작년 7월 페어마운트 공원에서 조깅을 하다가 강간 살해당한 레베카 박(당시 30세 필라델피아 의대 4년)양의 범인과 동일 범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라틴 계 20대로 보이는 범행 용의자의 몽타쥬를 만들어 배포하고 지난 6월에는 범인이 푸에르토리코에 거주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FBI 수사관까지 파견하는 등 총력 수사를 펼쳤으나 용의자는 결국 이 사건과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건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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