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 오클랜드지점과 신세계 여행사, 김석원 보험 등 한인 비즈니스도 다수 입주해있는 대형 빌딩이 PG&E 전기사용료 체납으로 17일 단전조치를 당해 입주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한인 알렉스 한(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회장)씨가 소유하고 있는 이 빌딩은 오클랜드 그랜드와 브로드웨이 교차지역에 위치한 16층 높이의 상업용 건물이다. 빌딩 입주자들은 이날 아침 출근후 정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아 비상계단을 통해 사무실로 출근해야 했다.
PG&E 오클랜드지점 고객담당자에 따르면 약 11만3천달러의 전기료가 체납돼 강제 단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PG&E측은 건물주가 체납된 전기료를 납부해야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혀 입주자들은 이날 오전 내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이 건물 1층에 위치한 나라은행 오클랜드지점을 찾은 고객들은 은행 전산망과 전화가 불통돼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송금을 위해 오전 11시경 은행을 찾은 황모씨 부부는 단전조치로 은행업무가 정상화되지 않자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건물 2층에 위치한 신세계여행사(대표 이경하) 직원들은 조명이 안된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전화가 불통돼 일손을 놓고 전기가 다시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하 사장은 고객에게 항공권 판매와 여행예약 등 모든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건물 단전으로 입주업체가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층의 김석원 보험도 고객에 대한 보험증명서 발급 등이 불가능해 영업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 6층에 입주중이라는 한 미국인 변호사는 고객과의 미팅 약속이 취소되는 등 비즈니스 피해가 크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오후 2시가 지나도록 전기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자 나라은행측은 수작업으로 고객의 입출금을 처리하는 등 비상조치에 나섰다. 원영호 북가주 본부장은 텔레그라프의 구 아시아나은행 지점 텔러라인을 2개 가동해 입·출금과 송금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이번 단전사태로 인한 고객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과 정지선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PG&E 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은행용 전용 전기라인설치를 신청하기도 했다.
현재 이 건물의 매각을 추진중인 알렉스 한 회장은 에스크로의 펀딩과정에서 1가지 서류가 지연돼 PG&E에 가야할 것이 지연된 것이라며 오전에 직접 돈을 다 냈기 때문에 전기공급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회장은 그러나 체납된 전기료의 액수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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