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가 19일 시카고에서 3일간의 배심원 의무를 마치고 다른 배심원들과 함께 기자들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윈프리는 다음주 TV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배심원 경험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살인사건 3일간 심리… 구경꾼몰려 북적
까다로운 식성 탓 ‘홀로 외식’등 구설수
‘토크쇼의 여왕’이자 세계적 갑부인 오프라 윈프리가 일당 17달러20센트를 받아가며 3일간에 걸친 배심원 임무를 마쳤다.
그녀를 포함한 배심원단은 18일 단 두 시간의 심리 끝에 피고인 27세의 디온 콜맨에게 적용된 1급 살인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 합의에 도달했다. 디온은 2002년 2월 당시 23세였던 월터 홀리를 총으로 쏘아 숨진 혐의로 기소됐으며 오는 9월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단기 45년, 장기 종신형에 처해지게 된다.
16일부터 시카고 쿡카운티 형사법원에서 벌어진 재판은 ‘배심원 윈프리’로 인해 사건의 ‘격’에 맞지 않은 세간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법정은 취재진과 스케치 아티스트들, 그리고 윈프리를 보기 위해 몰려든 ‘구경꾼’들로 3일 내내 초만원을 이루었고, 복도는 사진기자들과 법원 직원들로 북적였다.
윈프리의 까다로운 식성도 뒷얘기를 남겼다. 법원 구내식당에 빵을 제외한 터키샌드위치를 주문했다가 퇴짜를 맞자 홀로 나가 외식을 했다. 법원 구내식당 측은 마지막 날인 18일 그녀를 위해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와 감자 찜을 특식으로 제공하는 이례적인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윈프리는 배심원 임무를 끝낸 뒤 동료 배심원들에 둘러싸인 채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범벅이 된 사체를 찍은 증거사진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타인과 이런 식의 엮임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동료 배심원들과 이번 경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윈프리의 ‘배심원 동기’들은 “마치 그녀의 토크쇼에 출연한 듯한 기분이었고 대단히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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